▶ 러시아 측은 “최종 결정” 고수…中대사 “모든 당사자 우려 수용해야”

유엔본부서 기자회견하는 구테흐스 사무총장[로이터=사진제공]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종료 결정에 유엔에서 강한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나 러시아는 '최종 결정'이라며 연장 거부 의사를 재확인했고, 중국도 러시아의 입장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7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이행 종료 결정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협정 연장을 위한 중재안을 제시했던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내 제안이 무시된 것도 매우 실망스럽다"고 했다.
지난 11일 보낸 서한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러시아 농업은행의 자회사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시스템에 다시 연결시켜 이 은행의 국제 결제를 지원하겠다는 대안을 제시한 바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초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SWIFT에서 퇴출당한 상태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협정 참가는 선택일 수 있지만, 개발도상국과 그밖에 모든 곳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서 "그들이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 러시아의 결정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일격을 가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귀중한 합의에 또다시 한 방 먹였다"면서 "이는 또 다른 잔혹 행위"라고 비난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러시아가 "인류를 인질로 잡고 있다. 러시아가 정치 게임을 하는 동안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모든 회원국이 나서서 러시아에 결정을 뒤집으라고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드미트리 폴랸스키 주유엔 러시아 차석대사는 스푸트니크통신 등 자국 매체에 이번 협정 종료는 "최종적인 결정"이라면서 "이 문제에 관해 대화가 진행 중이거나 할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장쥔 주유엔 중국대사는 "우리는 해법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모든 당사자의 우려를 수용해야 한다"며 러시아의 우려 해소가 전제 조건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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