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8년 현대차·2019년 기아 인도공장 준공…올 상반기 점유율 21.3%
▶ 일본 제치고 세계 3위 시장…글로벌 車업계도 앞다퉈 눈독
현대자동차그룹이 인도 현지에 공장을 세워 자동차를 생산한 지 25년 만에 누적 판매량 900만대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16일(한국시간)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가 1998년 인도공장에서 양산한 현지 전략차종 쌍트로를 출시하며 인도 시장에 본격 진출한 이후 올해 6월까지의 인도 내 누적 판매량은 868만7천802대로 집계됐다.
이는 일찌감치 인도에 진출한 현대차뿐 아니라 2019년 현지 판매를 시작한 기아(75만7천978대)의 판매량을 더한 수치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 4분기(10∼12월) 중 현대차·기아 합산 인도 시장 누적 판매량이 900만대를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현대차만 따로 보면 내달 중 800만대 달성이 예상된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법인 설립에 이어 2년 후인 1998년 타밀나두주(州) 첸나이 공장에서 첫 모델 쌍트로를 양산하며 인도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현대차 첸나이 공장 설립 시기는 중국(2002년)보다 4년 앞선다.
쌍트로는 국내 출시됐던 경차 아토스의 개조 모델로, 인도에서 150만대 가까운 누적 판매량(147만3천233대)을 기록하며 현대차의 인도 시장 안착에 첨병 역할을 했다. 현대차는 터번을 쓴 운전자가 많다는 인도 시장 특성을 고려해 쌍트로의 전고를 높이는 등 현지 맞춤형 전략을 내놓기도 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올해에도 5월 소형 세단 베르나, 이달에는 현지 맞춤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엑스터 등 신차 2종을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아는 2019년 안드라프라데시주(州) 아난타푸르에 인도공장을 준공한 지 4년 만인 올해 누적 생산량 100만대를 달성했다.
인구 14억명대인 인도의 자동차 시장은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의 자동차 시장 규모는 476만대로 전년 대비 26.7% 증가하며 일본(420만대)을 제쳤고, 중국(2천680만대)과 미국(1천370만대)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현대차·기아는 올 상반기 인도에서 양사 합산 시장 점유율 21.3%를 기록하고, 현지에서 판매되는 여러 차종이 차급별 판매량 상위권에 오르는 등 일단은 양호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자동차 업계도 세계 최대 시장이긴 하나 진입장벽이 높은 중국 대신 인도 투자를 늘리며 현지 진출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여서 경쟁은 심화할 전망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저가 소형차 중심이었던 인도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 양상은 소득 증가와 함께 다양화하는 추세다. 여기에 정부가 인프라 투자 등을 통해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의 30%까지 높이기로 하는 등 의지를 보여 신흥 전동화 시장으로도 부상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3일 현지 언론 '타임스오브인디아'를 인용해 테슬라가 인도 현지에 연간 5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전기차 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인도 정부와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인 중국 BYD도 10억달러를 투자해 인도 현지 업체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하고 전기차와 배터리를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인도 정부에 제안했다.
현대차는 지난 5월 타밀나두주와 향후 10년간 2천억 루피(약 24억4천3백만 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고 현지에 전기차 배터리팩 조립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전기차 충전소 등 인프라도 구축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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