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BI, 온라인 시신 판매 네트워크 수사 확대
한 아파트에서 인간의 두개골 수십개가 무더기로 발견됐다고 CNN 방송이 14일 보도했다.
수사당국은 전국적인 시체 밀매 네트워크가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미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수사관들은 지난 11일 켄터키주(州) 마운트 워싱턴에서 제임스 노트라는 남성의 아파트를 수색해 두개골 40개를 포함한 인간의 신체 부위를 확보했다.
당시 한 두개골에는 스카프가 둘려 있는가 하면 다른 하나는 노트가 잠을 자는 침대 매트리스 위에 놓여 있었다고 한다. 이밖에 척추뼈, 허벅지뼈, 엉덩이뼈 등 다양한 부위의 해골이 발견됐고, AK-47 소총 등 총기도 나왔다.
노트는 이 집에 다른 사람들은 없느냐는 수사관의 질문에 "내 죽은 친구들만 있다"고 대꾸했다. 그는 체포돼 구금 중이다.
그는 살해 혐의를 받지는 않는다. 모두 외부에서 구입해 집안에 전시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판매하기도 한 것으로 FBI는 보고 있다.
이번 사건은 작년 여름 검거된 제레미 폴리라는 남성에 대한 수사로 시작됐다.
그는 작년 아칸소주 아칸소 의대에 기증된 시신을 몰래 빼내 페이스북에서 팔다 덜미를 잡혔다.
그는 수사기관에 시신 암거래 네트워크가 있다고 실토하며 하버드 의대 영안실 근무자였던 세드릭 로지의 이름을 꺼냈다.
로지는 영안실에 들어온 해부용 시신 중 실습을 마친 시체의 머리, 뇌, 피부, 뼈 등 부위를 훔쳐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판매한 것으로 조사돼 미국 언론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폴리의 페이스북 메시지에서 노트의 이름도 등장했다.
노트는 지난달 '윌리엄 버크'라는 이름을 내건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인간 유해 판매를 알리는 게시물을 올린 뒤 폴리에게 두개골 사진을 보내며 흥정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노트가 가명으로 사용한 윌리엄 버크는 1827∼1828년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대 해부학과의 유명 강사로 활동하며 연쇄살인을 저지른 악명 높은 범죄자다.
FBI는 노트와 이들이 '시체 밀매 네트워크'를 형성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노트의 집에선 하버드 의대 로고가 새겨진 가방이 나오기도 했다.
폴리는 지난달 장물을 다른 주(州)로 유통하는 것을 금지한 연방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으며, 로지도 조만간 재판에 넘겨질 예정이다.
노트에게는 아직 시신 관련 혐의는 적용되지 않았으나, 우선 총기소지 제한 규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될 전망이다.
노트의 한 이웃은 "충격적"이라며 "이웃에 어떤 사람이 사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