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일원에 폭우를 동반한 강력한 토네이도가 몰아쳐 주택과 상가 건물이 부서지고 꺾인 거목에 차량이 훼손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시카고 양대 공항 오헤어국제공항과 미드웨이공항에서는 항공기 이착륙이 일시 전면 중단되고 이용객들에게 실내 대피령이 내려져 큰 혼잡을 겪었다.
국립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7시께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 서쪽에서 복수의 토네이도가 연이어 발생했다.
특히 시카고 서부 교외도시 캠튼힐스에서는 거대한 회오리 기둥이 주택가를 덮치는 장면이 목격됐다.
각 지자체는 토네이도 경보를 발령하고 사이렌을 지속적으로 울리며 주민들에게 "지하실 또는 견고한 건물의 맨 아래층으로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항공 당국은 오헤어국제공항과 미드웨이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을 1시간 가량 전면 중단했다가 오후 8시께부터 재개했다.
공항에는 실내 대피령(shelter-in-place)이 내려져 가뜩이나 여름 휴가철 여행객들로 붐비는 각 청사 내부에 혼잡이 가중됐다.
소셜미디어에는 여행객들이 시루 속의 콩나물처럼 빽빽히 들어찬 공항 내부 사진과 동영상이 속속 올라왔고 트위터의 한 동영상은 '지옥의 새로운 정의"(new definition of hell)라는 댓글이 달리며 삽시간에 190만 명 이상이 시청하는 기록을 세웠다.
시사매거진 뉴스위크는 항공 트래픽 전문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FlightAware)를 인용, 이날 하루 오헤어공항에서 335편의 항공기 이착륙이 취소되고 943편이 지연운행됐다고 전했다.
시카고 언론들은 13일 "전날 시카고 일원에서 최소 8개의 토네이도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으며 기상청은 지금까지 3개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지역에는 폭우 피해도 속출했고 홍수 경보까지 발령됐다.
기상청은 시카고 남서 교외도시 로미오빌의 경우 이날 하루 강우량이 66.8mm에 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행히 사망자 또는 부상자 보고는 아직 없다고 당국은 밝혔다.
한편 ABC방송은 "이날 시카고 인근 아이오와주와 미시간주에서도 각각 1개의 토네이도가 보고됐고 미주리·네브래스카·캔자스에는 골프공 크기의 우박이 쏟아지는 등 미 중서부 일대가 악천후에 시달렸다"며 이번 날씨가 미국 평원지대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한 '스톰 시스템'(storm system)의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스톰 시스템이 13일부터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웨스트버지니아주 찰스턴·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버몬트주 벌링턴·뉴욕주 올버니 빙엄튼 일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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