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우·산불 등 각종 재해 “손실 늘고 수지 안맞아”
▶ 주택 소유주 선택권 줄어
가주 보험사들이 주택보험 시장에서 잇달아 철수하고 있다. 기우 변화로 급증한 산불, 폭우 등 자연 재해로 인한 피해 보상을 감당하기 힘들다는 결정인데 주택 소유주 입장에서는 보험 없이 피해를 감당해야 하는 위기 상황에 빠졌다.
12일 LA타임스(LAT)에 따르면 최근 캘리포니아 주 2위 보험사 파머스가 앞으로 신규 보험 가입 규모를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파머스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지난 몇 달 동안 보험 가입 숫자에 이상적 증가가 발생했다”며 “앞으로는 이전 평균적 볼륨에 맞춰 영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파머스는 이달 3일부터 보험 가입 규모 제한 정책을 시행한 상황이다.
파머스의 보험 가입 판매가 늘어난 것은 캘리포니아의 1위 주택보험사 스테이트팜의 퇴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5월 말 스테이트팜은 비용 증가를 이유로 신규 주택보험 서비스 제공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후 관련 수요가 파머스로 옮겨간 것이다. 스테이트팜 외에도 가주 6위 보험사 올스테이트도 주택보험 서비스를 중단한바 있다.
문제는 파머스가 향후 가입 제한에 더해 주택 상품 판매 중단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실제 파머스는 이번 정책을 발표하면서 향후 판매 중단 여지를 시사했다. 파머스는 “기록적인 물가상승과 건축비 인상 그리고 폭우와 산불로 주택 손상이 많은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보험사들이 더 이상 손실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 가주에서는 최근 수년 동안 주기적으로 파괴적인 산불이 발생해 보험사가 재정적 손해를 입어 왔다. 관련 연구 기관인 퍼스트스트리트재단에 따르면 앞으로 30년 이내에 가주에서 산불로 피해를 볼 주택 수는 약 6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 자연 재해는 더 심각해지는데 보험사들이 주택 보험 시장에서 철수하게 되면 문제가 더 커지는 것이다.
스테이트팜, 파머스에 이어 다른 보험사들도 주택 보험시장에서 철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주당국이 관리하는 보험료율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주택 보험 가격이 올라가면 주택 소유주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택 보험을 판매하는 회사 숫자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보험료율 인상까지 승인되면 보험사들이 비용을 급격기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보험료율 인상은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주택 소유주 입장에서는 민간 시장에서 주택 보험 가입이 힘들면 공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보험 가입이 거절된 주택 소유주들은 가주 정부가 운영하는 페어플랜(FAIR plan)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보상 범위가 제한적이고 최근 가격 또한 크게 올랐다. 여기에 더해 페어플랜은 화재 보험이 중심인 상품이라 도난 등의 피해는 보상 대상이 아니다. 결국 주택보험과 동일한 커버리지를 받으려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보험에 추가로 가입해야 해서 재정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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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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