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값 줄줄이 인상…팁도 올라 재료비 부담·최저임금 인상 여파

음식값을 올린다는 한식당의 안내문.
메릴랜드 한인 식당가의 음식 가격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들어 상당수 한인 식당들이 전 메뉴에 걸쳐 2~3달러에서 5~6달러씩 가격을 줄줄이 인상했다. 또 할인된 가격의 점심 메뉴를 아예 없앤 한식당도 대부분이다. 일부 한식당들은 탕 종류 메뉴들도 전체적으로 4~5달러씩 올리고, 18달러에서 30달러가 넘는 새로운 콤보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음식점과 커피숍, 빵집 등의 가격이 껑충 오른 데다 예전에 15~20% 하던 팁도 20~25%까지 올라 소비자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엘리콧시티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김 모씨는 “점심으로 오므라이스를 포장 주문했는데 18달러 넘게 나와 깜짝 놀랐다”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금을 더해도 10~12달러 선이었는데 음식값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고 한숨을 지었다.
또 다른 김 모씨는 “이제는 10달러 안팎의 음식 메뉴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 됐다”며 “그나마 중화요리가 만만한 외식 메뉴였는데 이마저 가격이 30~40%까지 올랐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식당들이 전체적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이유는 최저임금과 재료비가 인상됐기 때문이다.
한 업주는 “워낙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하다 보니 버티는 데까지 버텨보려고 했지만 재료값 지출에 대한 부담을 이겨낼 수가 없다”며 “최근에 메뉴 가격이 올랐다고 고객이 항의하는 등 가격에 대한 불만을 하루에도 몇 번 듣고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주는 “인플레이션에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식당을 운영하기가 더 힘들어졌다”며 “코로나 이후에는 종업원 고용난으로 임금을 더 줘야 그나마 일하는 사람을 구할 수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는 “임금이나 재료비 인상분에 비해 음식값이 더 큰 폭으로 올랐다”며 “결국 물가 인상을 핑계 삼아 가격을 올린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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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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