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십 년 걸친 작업 끝내…’악의 무기’ 제거 약속 이행했다”
미국이 1, 2차 세계 대전을 거치면서 유사시에 대비해 제조해 보관해 온 화학무기를 마침내 전량 폐기했다.
미치 매코널 연방 상원의 공화당 원내대표는 7일 켄터키주 블루그래스 육군기지에 있던 마지막 신경가스 로켓탄이 제거됐다고 밝혔다.
이 로켓탄은 '사린'이라는 GB 신경작용제가 들어 있는 M55 로켓 5만1천개 중 마지막이었다. 이 무기는 1940년대부터 보관돼 왔다.
앞서 지난달 22일에는 콜로라도주 푸에블로 화학 무기저장소에서 보관돼 있던 겨자가스가 든 포탄 2천600t도 해체됐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이로써 (미국이) 냉전 시대가 끝날 때까지 총 3만t이 넘었던 화학 무기를 제거하기 위한 수십 년에 걸친 작업은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학무기는 가장 끔찍한 인명 살상의 원인이었다"며 "치명적인 화학무기의 사용은 역사의 오점으로 남겠지만, 오늘 우리나라는 마침내 이 악의 무기를 없애겠다는 약속을 이행했다"고 말했다.
이번 화학무기 폐기는 1997년 체결된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따라 오는 9월 말까지 모두 폐기하도록 한 데 따른 것이다.
사린 가스와 겨자 가스는 1차 세계대전 중 화학무기로 사용됐던 신경 독가스로, 10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다.
제네바 협약에 따라 화학무기 사용은 금지됐지만 각국은 이를 계속 비축해왔다.
애초 미국도 CWC에 따라 2012년까지 화학무기를 해체할 계획이었으나 준수하지 않다가 2016년부터 이를 폐기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번 화학 무기 폐기는 이런 종류의 무기들이 전쟁에서 더 이상 사용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으로, 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소수의 국가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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