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로이터=사진제공]
이른바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을 비롯해 합성 마약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다국적 협의체가 미국 주도로 7일 출범했다.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을 불법으로 만들기 위한 원료가 중국에서 주로 공급된다는 점에서 이번 협의체는 중국에 대한 압박 성격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이날 화상으로 처음 열린 '합성 마약 대응을 위한 글로벌 연대회의'에서 "18~49세 미국인 사망의 첫 번째 이유는 합성 약물로 특히 펜타닐"이라면서 "지난해에만 11만명의 미국인이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는데 이 가운데 3분의 2가 합성 마약과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이에 따른 경제적 비용은 2020년 한 해에만 거의 1조5천억 달러"라면서 "오늘 다 같이 모이길 원한 이유 중 하나는 펜타닐과 관련해 미국은 '탄광의 카나리아'(위험을 미리 알려주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시장이 포화하자 다국적 범죄 기업들은 이익 확대를 위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 합성 약물 불법 제조 및 밀매 방지 ▲ 새 위협과 사용 패턴 탐지 ▲ 공중 보건 개입 및 서비스 발전 등을 위한 국제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은 향후 수개월간 이 3대 분야와 관련해 공동의 노력을 추진할 3개의 전문가 패널 실무 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 실무 회의 결과는 미국이 오는 9월 유엔총회 회기 때 별도로 개최할 예정인 대면 회의에 보고된다.
이날 장관급 회의에는 박진 외교부 장관 등을 비롯해 80여개국 대표와 10여개 국제기구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미국이 불법 펜타닐 문제와 관련해 주목하는 중국과 멕시코 두 나라 중 중국은 이번 회의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중국은 마약 문제에 대한 국제협력 필요성을 인지하지만 불법 펜타닐 문제를 이유로 미국이 중국 기업에 제재를 부과하면서 잘못된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마약 퇴치를 명분으로 다른 나라를 비방하고 공격하거나 일방적 제재를 부과하는 것에 대해서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불법 펜타닐을 만드는 데 필요한 화학 원료를 미국에 밀수한 중국 기업과 중국 국적자들을 기소했으며 중국은 이에 대해 반발했다.
한편 회의에서는 연합체 창설을 공식화하는 내용을 담은 각료 선언문을 채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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