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통검문 피해 도망치자 방아쇠
▶ 낭테르서 툴루즈·파리 등 확산

29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인 낭테르에서 10대 소년이 경찰이 쏜 총에 숨진 사건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로이터]
프랑스 파리 외곽인 낭테르에서 교통 검문을 피해 도망치려던 10대 소년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뒤 분노한 시민들이 이틀 연속 시위를 벌였다. 시위가 전역으로 확산되고 점점 격렬해지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간) 각료회의를 소집해 수습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낭테르·툴루즈·디종·리옹뿐 아니라 수도인 파리 곳곳에서도 경찰 규탄 시위가 열려 이틀 간 약 180명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위는 27일 낭테르에서 경찰관 2명이 렌터카를 운전하던 나엘(17) 군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사건으로 촉발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확산된 영상에는 경찰관이 도로에서 교통 법규를 위반했다고 판단한 차를 멈춰 세운 뒤 차가 다시 출발하자 그대로 운전석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는 “네 머리에 총알이 박힐 것”이라고 말하는 목소리도 녹음돼 시민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당초 경찰 측은 “차가 경찰관들을 향해 돌진하는 바람에 총을 쐈다”는 입장을 냈지만 영상에는 되레 차량이 빠르게 도주하려는 듯한 모습이 담겨 거짓말 논란까지 일고 있다. 로이터는 “사망한 소년은 북아프리카 출신이었다”며 “이민자 가정 및 저소득 노동자 계층이 밀집한 교외에서 경찰의 과잉 무력 행사가 꾸준히 지적되던 가운데 분노가 폭발했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이 경찰을 향해 병 등 물건을 던지고 폭죽을 발사하며 시위는 점점 격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곳곳에서 방화 사건도 벌어졌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아침 일찍 각료회의를 소집했으며 사법 당국에 최대한 빨리 진실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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