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링컨 시 면담하루 만에 지칭
▶ 양국 대화국면 앞두고 미묘한 파장, 쿠바 중기지 또다른 복병 분석도
미중 관계가 관리 국면에 돌입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독재자(dictator)’로 지칭해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2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모금 행사에서 올해 2월 중국 정찰풍선 사태가 터졌을 당시 시 주석이 경위를 전혀 몰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차량 두 대 분량의 첩보 장비가 실린 풍선을 격추했을 때 시진핑이 매우 언짢아했던 것은 그것이 거기 있다는 사실을 그가 몰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는 것은 독재자들에게 큰 창피”라며 “그것(풍선)은 거기로 가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그것은 (바람에) 날려 경로를 벗어났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언은 시 주석을 콕 집어 ‘독재자’라고 칭한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독재자의 범주에 분명히 포함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시 주석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독재자라는 표현을 자주 써왔으나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시 주석을 만난 지 하루 만에 이같이 발언한 것은 미중 간 대화 국면에서 외교적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은밀히 추진 중인 ‘쿠바 기지’가 양국 관계 회복에 또 다른 복병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복수의 미 정부 전현직 당국자들을 인용해 쿠바에 도청 기지를 운영 중인 중국이 군사훈련 시설을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을 쿠바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일부 정보 당국자들은 중국 정부가 쿠바에서 이 시설 건설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대만 무기 지원 등을 둘러싼 미국과의 갈등이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백악관은 이 같은 논란과 관련해 국가 안보상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입장을 이날 밝혔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