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궁전. [로이터]
영국 의사당 건물인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궁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1800년대 중반 대화재 이후 지금의 모습으로 재건된 지 163년이 지난 만큼, 이제는 건물 전체가 극도로 노후화한 탓이다. 실제 지붕에선 물이 새고, 곳곳의 벽은 갈라졌다.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건물을 뒤덮기까지 했다. 영국의 상징으로 매년 100만 명이 찾는 명소지만, 전면 공사가 차일피일 미뤄진 결과 안전사고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버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의회 공공회계위원회는 ‘웨스트민스터 궁전의 복원 및 재개발’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말이 궁전이지, 노후화 문제가 심각해 대대적 보수가 시급하다는 게 보고서의 골자다. 런던 템스 강변에 자리한 웨스트민스터 궁전은 1834년 대화재로 훼손됐다가, 1860년 현재 모습으로 완공됐다. 한국의 국회 격인 하원과 상원 의사당이 들어서 있다. 해마다 100만 명이 방문하는 런던의 대표적 관광 명소이자,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지정됐다.
외관만 보면 의회 민주주의 발상지다운 위엄을 자랑한다. 하지만 매일 수천 명이 드나드는 건물 내부는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다고 한다. 벽이 갈라지고 석조물이 떨어져 나가 붕괴 위험에 취약하다. 인체에 유해한 석면까지 건물 곳곳을 덮고 있다. 화재 위험도 크다. 1940년대를 마지막으로 기계 및 전기 시스템과 관련해 이렇다 할 보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6년 이후 이곳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는 44건에 이른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의회가 궁전 내 크고 작은 수리를 위해 지출하는 예산은 일주일에 200만 파운드(약 33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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