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형 반도체 활용하거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바이두 등 중국 테크 기업들이 미국의 제재 속에 최신 반도체 없이 인공지능(AI)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 보도했다.
WSJ은 연구 논문 분석과 관련 직원들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상대적으로 성능이 떨어지는 반도체를 활용하거나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는 방법으로 최첨단 AI 성능을 달성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스타트업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대화형 인공지능을 구현하려면 가장 인기 있는 칩인 엔비디아의 A100 5천~1만 개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제재로 수출길이 막혀 중국 내 전체 보유량은 4만~5만 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와 바이두 같은 중국 기업들은 미국의 제재 이전에 비축했던 A100 같은 최신 칩의 사용을 극도로 제한하고 있다고 사안에 정통한 인사들은 전했다.
특히 바이두는 챗GPT와 유사한 어니봇 개발을 위해 자율 주행 자동차 등 부문에서 A100 칩 사용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하이곤정보기술의 DCU나 화웨이의 어센드(Ascend), 독자 개발칩 쿤룬(Kunlun) 등 자국산 칩을 활용하려 노력하고 있다.
또한 다른 기업들은 엔비디아가 미국의 제재 기준을 맞추기 위해 중국용으로 별도로 출시한 A800과 H800 같은 저사양 칩 3~4개를 묶어 최신 칩과 비슷한 성능을 내는 방안을 찾고 있다.
텐센트는 지난달 대규모 AI 모델 훈련을 위한 H800 칩 조합인 새로운 컴퓨팅 클러스터를 공개하기도 했다.
다만, 미국 기업이 대규모 언어 모델을 훈련하려면 A100보다 뛰어난 H100 1천개가 필요하다면 중국 기업은 H800 3천 개 이상이 드는 등 비용 문제가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동시에 중국 기업들은 대규모 AI 모델 훈련의 연산 강도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소프트웨어 기술도 활용하고 있다.
화웨이 연구원들은 지난 3월 논문을 통해 엔비디아 칩 없이 자사 어센드 칩만 사용해 최신 AI 훈련 방법을 시연했으며, 몇 가지 단점에도 최첨단 성능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런 시도들이 성공한다면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제재를 극복하고 미래에 있을지 모를 규제에 대한 회복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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