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금리인하 가능성·탈달러화 등…블룸버그 설문조사
투자자들이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탈(脫)달러화 위협 등을 이유로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24일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의 조사 서비스 'MLIV 펄스 서베이'가 지난 17일부터 닷새 동안 금융권 종사자 3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상당수는 지난해 20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가 하락세로 돌아선 미국 달러화가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이 달러 약세론의 근거로 내세우는 것 가운데 하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다.
응답자의 약 87%는 연준이 금리를 3% 이하로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은 대체로 연준이 현재 4.75~5%인 금리를 다음 달 0.25%포인트 올린 뒤 동결했다가 올해 안에 내릴 것으로 관측한다.
약세론의 두 번째 근거는 은행권 불안이 미국에 국한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이는 연준이 다른 중앙은행에 비해 비둘기파(금리 인하) 기조를 취할 수밖에 없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연준은 2000년대 초반 IT 버블부터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 때까지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 나서 달러 약세를 낳았다.
달러에 대한 비관론은 미국 내 문제에서만 비롯되지 않는다.
의외로 많은 투자자가 엔고나 위안화 절상이 달러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우에다 가즈오 신임 총재가 금융완화 정책 고수를 시사했지만, 정책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
우에다 총재가 행동을 취하기로 결정하면 상당한 엔고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또 위안화는 최근 잇단 호재만큼 절상되지 않았는데, 지정학적 리스크를 떼어놓고 투자자들이 중국 무역이 회복세라는 사실에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마지막 근거는 다른 통화들이 달러화를 대체하는 탈달러화 현상이다.
대다수 응답자는 10년 안에 달러가 전 세계 외환보유고의 절반 미만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각국 중앙은행의 외화 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약 70%에서 작년 4분기 58.4%로 줄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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