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진 것 나누고 싶었다”…가족들 “꼭 필요한 돈이니 돌려달라”
오리건주의 한 고속도로에 거액의 현금이 쏟아져 운전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큰 교통 혼잡을 초래했다. 돈을 뿌린 남성은 목격자 신고로 경찰에 잡힌 후 "선행을 베풀고 싶었다"고 말했다.
14일 언론들에 따르면 콜린 데이비스 맥카시(38)로 신원이 확인된 이 남성은 지난 11일 저녁 7시23분께 오리건주 2대 도시 유진의 5번 주간고속도로(I-5)에서 차를 타고 달리며 100달러(약 13만 원)짜리 지폐 2천 장, 총 20만 달러(약 2억6천만 원)의 현금을 차창 밖으로 날려 보냈다.
목격자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오리건 주 경찰(OSP)은 "지폐를 주우려는 사람들이 고속도로변에 무단으로 차를 세우고 걸어다녀 차량 통행에 방해가 될 뿐 아니라 사고 위험이 야기됐다"며 맥카시를 추적해 발견하고 심문을 벌였다고 밝혔다.
맥카시는 동기를 묻는 경찰에 "특별한 이유는 없다. 누군가에게 즐거움을 주고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싶었을 뿐"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소식을 접한 가족들은 맥카시가 가족 공동 명의의 은행계좌에 들어있던 돈을 전액 인출한 것이고, 가족에게 절실히 필요한 돈이라며 "지폐를 주웠다면 주 경찰을 통해 꼭 돌려달라"고 호소했다.
친척 중 한 명은 맥카시가 종종 이런 뜬금없는 행동을 한다고 주 경찰에 털어놓았다.
경찰은 맥카시가 뿌린 현금 대부분이 회수됐다고 밝혔으나 현장 인근에서는 13일 밤까지도 고속도로변을 뒤지고 있는 사람들 모습이 눈에 띄었다고 지역 언론들은 전했다.
OSP 짐 앤드류스 경위는 "이런 행동은 다른 운전자들에게 큰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며 "맥카시는 무질서한 행동·무모한 위험 초래 등의 혐의로 기소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맥카시를 훈방 조치하는 데 그쳤다.
맥카시가 가족 동의 없이 예금 전액을 인출한 데 대해서도 경찰은 "처벌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가족이 공유하는 계좌이고 공동 예금주는 모두 동등한 권리를 갖는다"며 "계정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나 돈을 꺼내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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