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 이슬람 무장조직 기승…쿠데타 정권과 유혈 충돌
▶ 미, 군사정권이라도 ‘측면 지원’ 고심…러 와그너 세력 확장도 견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군사정권이 알카에다, 이슬람국가(IS) 같은 이슬람 무장세력에 맞서는 것을 물밑 지원하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 보도했다.
현행법은 쿠데타로 집권한 해외 군부 정권에 대한 군사지원을 금지하고 있지만, 아프리카 전역에 걸쳐 확산하고 있는 지하디스트 세력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법적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도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 부르키나파소 정부는 작년 9월 쿠데타의 주역 트라오레 임시 대통령이 이끌고 있다.
현지에서는 작년에만 두 차례의 군사정변이 발생했는데, 모두 현 정권의 지하디스트 대응이 부족하다는 명분을 앞세울 정도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이 극심한 상황이다.
이에 미군은 지난해 초부터 특전사 '그린베레' 병력을 부르키나파소 수도 와가두구에 주둔시키고 있지만, 현지 특공대원들을 직접 훈련시키지는 않고 있다.
지난달에는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에서 진행된 미군 주도의 군사훈련에 부르키나파소 장병 46명을 불렀다. 다만 이들 병력은 미군 특공대 대신 네덜란드 특수부대와 함께 대테러 합동훈련을 진행했다.
국무부는 민간 계약자를 통해 부르키나파소 경찰과 헌병들에 금전 지원을 제공하며 무장단체와 싸울 수 있도록 조력하고 있지만, 군부대에 대한 직접 조력은 못하는 상황이다.
WSJ는 아프리카에서 러시아와의 치열한 전략적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이런 노력은 무색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사설 용병단 '와그너 그룹'을 통해 아프리카 대륙에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이미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수단, 말리 등이 와그너 용병을 고용했고, 작년 프랑스는 옛 식민지 말리에 10년간 주둔해온 병력을 완전 철군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 부르키나파소 군부도 올 1월 프랑스에 철군을 요구했고, 와그너와 접촉하는 등 러시아의 입김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미 관리들은 부르키나파소가 아직 와그너와 정식 계약을 맺지는 않은 상태에서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군 고위 관계자는 "부르키나파소는 러시아나 와그너에 빼앗기지 않은 상태"라며 "이 나라가 완전히 넘어가는 것은 우리가 막아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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