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 보고서 공개 직후 긴급 소집… “정권 붕괴 우려해 비상계획 못 세워”

토니 블링컨 미 국무 장관 [로이터=사진제공]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2021년 아프가니스탄 철군과 관련 더 준비했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비공개 내부회의에서다.
8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국무부는 지난 6일 아프간 철군과 관련한 백악관의 사후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블링컨 장관은 한 시간 가량 진행된 회의 모두 발언에서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었고, 했어야만 했다"며 극심한 혼란으로 바이든 행정부 초반 뼈아픈 상처를 남긴 아프간 철군 과정의 준비 부족을 질타했다.
그는 아프간 철군과 관련, 국무부는 최악의 상황에 대해 한층 긴박하게 계획하고 대비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외교관들 사이에서는 행정부의 이 같은 최악의 상황에 대한 대비 부족에 대한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고 폴리티코는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아프간 정부의 급속한 붕괴 및 탈레반의 빠른 장악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점을 언급, "이것은 매우 가능성이 낮았지만 명백히 막대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일이었다"며 "여기 대비하기 위해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었고,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무부 자체적인 비상 계획을 세우는 것을 꺼려했다는 점도 거론하며 "이는 그 같은 공개적인 대비가 아프간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 정부 붕괴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누가 철수 작전을 지휘할지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 부재했고, 철수 우선순위에 대해 본국에서 상충하는 지시가 내려왔으며, 아프가니스탄에 거주하는 미국인에 대한 소재 파악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도 거론했다.
한편 그는 2021년 7월 당시 미군 철수 시 아프간 붕괴를 경고하는 반대 전문을 의회에 제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부정적 입장을 확인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은 해당 전문 제출을 요구한 상태다.
블링컨 장관은 "반대 의견을 내놓는 것은 우리가 지지해야 할 핵심 원칙"이라며 이 같은 전문 공개가 내부 의견 개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답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아프간 철군과 관련해 자체적인 의회 보고가 진행 중이지만, 관련 보고서를 공개하는 것 역시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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