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범죄 피해자들이 미국 최대은행 JP모건 체이스를 상대로 낸 민사소송에 구글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까지 휘말리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민사소송이 열리는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당국이 브린과 토머스 프리츠커 하얏트 호텔 최고경영자(CEO), 부동산 재벌 마이클 저커먼, 벤처 투자자 모트 오비츠를 상대로 증거 제출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JP모건과 엡스타인이 밀접한 관계였다는 원고의 주장을 증명할 증거를 당국에 제출하라는 것이다.
원고 측은 은행이 엡스타인의 범죄 행위를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그가 JP모건 계좌를 이용해 성범죄 피해자들에게 송금하는 것을 막지 않았다면서 연대 책임을 주장하고 있다.
계좌가 범죄에 이용되지 않도록 사용 용도를 파악해야 하는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원고 측은 JP모건이 엡스타인이 계좌를 통해 성매매 대가를 지불하는 것을 눈감아주는 대가로 경제적 이익을 얻었을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다만 WSJ은 브린과 프리츠커 CEO 등 미국의 억만장자들이 어떤 배경에서 엡스타인과 JP모건의 사업적 관계에 대한 증거를 제출하라는 명령을 받았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미국 민사소송에서는 재판과 관련이 없는 제3자도 원고나 피고 측 변호사의 요청에 따라 증거 제출을 명령받을 수 있다.
JP모건은 원고 측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엡스타인과 친분이 있었던 장본인은 당시 간부였던 제임스 스테일리 전 바클레이스 CEO였고, 은행 차원에선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JP모건은 스테일리 전 CEO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JP모건이 엡스타인의 성범죄 피해자에게 피해보상을 해야 할 경우 스테일리가 해당 금액을 은행에 변상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도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될 것으로 보이는 등 엡스타인과 관련한 소송의 파문은 확산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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