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10월 핵위기 고조 후 5개월만…양국 합참의장도 통화 예정
▶ 美 “러, 전투기 안전운항 의무” vs 러 “美, 비행제한구역 인정 안해”
미국 무인기가 러시아 전투기에 부딪힌 뒤 흑해에 추락한 사건과 관련해 양국 국방장관이 전화 통화를 하고 입장을 교환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통화했다"며 "열강은 투명성과 소통에 있어 귀감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로이터=사진제공]
오스틴 장관은 "미국은 국제법이 허락하는 한 어디에서나 비행과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며 "러시아는 전투기를 안전하게 운행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스틴 장관은 "현재 우리는 어떤 잠재적 긴장 고조 가능성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이 때문에 소통선을 열어놓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며 "즉시 전화 통화를 통해 서로에게 관여하는 것은 매우 핵심적이며, 이것이 오판을 막는 것을 돕는다"고 덧붙였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도 회견에서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과의 통화 계획을 밝히고 "이번 충돌 자체가 고의적인지 아닌지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밀리 의장은 이어 "우리는 러시아 전투기가 고의로 끼어들어 공격적 행동을 한 것을 알고 있다"며 "이는 매우 위험하고 전문적이지 않은 행동"이라고 규탄했다.
러시아 국방부 역시 자세한 통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은 채 세르게이 쇼이구 장관이 미국 측 요청으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통화했다고 발표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 국방장관[로이터=사진제공]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양국 국방장관이 통화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가장 최근 통화는 약 5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21일이었다.
당시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상황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통화 사실을 발표했으며, 이후 미 국방부는 양국 소통 채널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확인했다.
이 통화는 오스틴 장관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거듭 시사하고 이에 미국이 연일 경고하는 상황에서 서로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긴장 고조를 막고자 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앞서는 지난해 5월 14일 미 국방부가 통화 사실을 공개하고 러시아에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고 밝혔으나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전날 오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서쪽인 흑해 상공에서 감시 임무를 수행하던 미국 무인기 MQ-9 '리퍼'가 러시아 수호이(SU)-27 전투기와 충돌했고, 프로펠러가 손상된 해당 드론은 바다에 추락했다고 미군 측은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물리적으로 충돌해 미군기가 추락한 것은 냉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서 러시아를 겨냥해 "미국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은 어디든 비행하고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며 "실수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반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자국 뉴스채널 로시야24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흑해 연안에 비행제한 구역을 설정한 사실을 미국이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며 미국이 끊임없이 도발을 모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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