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4개국 조사, 68%는 여성 사제 찬성
▶ 발언권 없고 무시당한다는 상처 받아

한 수녀가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두번째 회칙을 읽고 있는 모습. [로이터]
전 세계 가톨릭 여성 신자의 84%가 교회의 개혁을 지지하고 있으며 특히 67%는 ‘급진적 개혁’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The Times)가 6일 보도했다. 이는 국제단체 ‘가톨릭 위민 스피크’(Catholic Women Speak)가 세계 104개국 여성 신자 1만 7,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요청에 따라 ‘주교 대의원회의’(Synod Bishops)에 제출될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교회 통치 체계에서 여성의 역할을 확대하는 것에 대한 논의를 이끌고 있으며, 교회 내 보수 세력은 라틴어 미사 제한을 포함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방향에 이미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교황은 또 여성의 사제 임명은 배제하면서도 여성 부제 허용에 대해서는 이를 검토하기 위한 새 위원회를 구성하도록 한 바 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대부분이 교회 문제에 대한 여성의 결정 권한 부족에 분개하고 있으며 교회 관리 체계의 투명성 부족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 개혁에 대해 ‘급진적 개혁’을 원한다는 응답 67%를 포함해 84%가 지지한다고 답했고 33%는 교회가 변하지 않으면 교회를 떠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79%는 여성이 모든 지위의 교회 지도부에 포함돼야 한다는 데 동의했으며 78%는 여성에게도 미사 강론이 허용돼야 한다는 데, 68%는 여성에게도 사제직이 허용돼야 한다는 데 각각 동의했다. 응답자의 82%는 성 소수자도 모든 교회 활동에 포함돼야 한다고 답했으며 53%는 동성 커플에게 종교적 결혼을 허용하는 데 찬성했다.
또 약 70%는 이혼 후 재혼이 허용돼야 한다고 답했고, 74%는 여성이 자신의 성과 출산 결정에 대한 양심의 자유를 누려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이 조사에서는 젊은 여성이 나이 든 여성보다 더 보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혁에 대한 지지는 18~25세가 가장 낮았고 70세 이상에서 가장 높았으며, 동성 결혼과 여성 강론에 대한 지지 역시 나이가 많은 연령층에서 가장 높았다. 조사를 진행한 시드니 북부 뉴캐슬대 트레이시 매큐언 박사는 “이 조사 결과 기저에는 상처감, 즉 발언권이 없고 무시당한다는 느낌이 있다”라며 “교회 여성인 이들에게 가톨릭 신자라는 것은 중요하다. 이들은 고군분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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