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5년 두 번 추천됐지만 서류분실 이유로 거부…인종차별 받아

메릭 갈런드 미국 법무장관(우측)과 안드리 코스틴 우크라이나 검찰총장[로이터=사진제공]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흑인 용사가 서훈 추천 약 60년만에 뒤늦게 '명예훈장'(Medal of Honor)을 받았다.
명예훈장은 전투에서 생명을 내걸고 혁혁한 무공을 세운 영웅에게 의회 명의로 대통령이 직접 수여하는 미국의 국가 최고 훈장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퇴역한 패리스 데이비스 중령에게 명예 훈장을 수여했다.
올해 83세인 데이비스 퇴역 중령은 베트남전에 참전해 특공대를 이끈 1세대 흑인 장교 가운데 한 명으로, 1965년 당시 제5특수부대 대위 겸 지휘관으로 베트남 빈딘 지역에서 치열한 전투를 이끌며 미군 3명의 생포를 저지했다.
그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명예 훈장 추천을 받았지만 서류 분실을 이유로 훈장을 받지 못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어 한 차례 더 재추천이 이어졌지만, 이번에도 같은 이유로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는 최종적으로 3번째 영예인 실버 스타 훈장을 받았지만, 동료들은 서류 분실이라는 표면적 이유의 이면에는 인종 차별이 있었다고 반발해 왔다.
결국 2016년 또 다시 시작된 재추천 및 서류 복원 작업의 결실로 58년이 흐른 이날 그는 마침내 군에서 가장 높은 명예 훈장을 목에 걸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수여식에서 그가 진작에 훈장을 받았어야 했다면서 "당신은 이 훈장이 의미하는 모든 것이다. 용감하고, 마음이 크고, 결단력 있으며 헌신했다"고 조국을 향한 그의 희생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무공'이라는 말은 오늘날 많이 사용되지 않지만, 데이비스 중령을 묘사하기 위해 이보다 더 좋은 말을 찾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데이비스 퇴역 중령은 "이 같은 일을 하는 것이 미국을 위해 가장 좋은 일"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