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고위 외교관이 우크라이나에 전차 등을 제공한 서방 국가들에 '심각한 보복 조치'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고리 모르굴로프 주중 러시아 대사는 26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보도된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탱크 공급은 미국에게 '최소한의 기준(bottom lines)'도 없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르굴로프 대사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제공한 탱크 등 무기가 "러시아의 헌법적 영토"를 점령하는데 사용될 경우 "심각한 보복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는 러시아가 개전 이후 점령해 자국 땅으로 편입하는 국내 입법 절차를 거친 우크라이나 땅에 서방이 제공한 탱크 등이 들어올 경우 해당 무기 공여국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경고로 읽힌다.
대사는 또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레오파르트2 전차가 철갑 관통 열화우라늄탄 발사체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과거 유고슬라비아와 이라크에서의 전례에서 보듯 환경을 오염시킬 것이라며 역시 강경한 대응을 경고했다.
그는 "만약 그들이 그런 폭탄(전차에 장착할 철갑 관통 열화우라늄탄)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러시아를 공격하는 '더티밤(dirty bomb·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재래식 폭탄)'으로 간주할 것이며, 그에 따른 심각한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모르굴로프 대사는 이어 "정전과 분쟁의 종식은 우리가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바"라면서도 "러시아 연방 영토의 온전함과 합법적 안보 이익이 존중"될 경우에만 그것이 가능하다며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땅에 대한 권리를 주장했다.
모르굴로프 대사는 외교차관 시절 대아시아 외교를 관장하며 북핵 협상에도 관여한 바 있는 러시아 외교 라인의 중량급 인사다. 그가 지난해 9월 주중대사로 부임했을 때 러시아의 대중국 관계 중시 기조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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