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일·이름 같은 한인여성 2명
▶ 계좌폐쇄·카드정지 등 불이익 해결 요구에 미온적이던 연방당국 NBC 보도에 부랴부랴 사과

NBC 방송에 사연이 보도된 LA 김지은(왼쪽)씨와 시카고 김지은씨 [NBC 방송 캡처]
LA와 시카고에 각각 거주하는 한인 여성 2명이 연방정부의 실수로 같은 소셜시큐리티번호(SSN)를 발급받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NBC 방송을 통해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문제가 해결됐지만, 이들은 은행 계좌가 폐쇄되고 신분 도용 의심까지 당하는 불이익을 5년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NBC 뉴스에 따르면 LA에 거주하는 김지은(Jieun Kim)씨와 시카고 외곽 에반스턴에 사는 김지은(Jieun Kim)씨는 2018년 6월과 7월에 연방사회보장국(SSA)으로부터 사회보장카드를 각각 발급받았다.
문제는 두 사람의 SSN이 같았다는 점이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성과 이름이 같았고, 한국에서 태어난 장소는 달랐지만 생년월일도 똑같았다. 이후 두 사람의 은행 계좌가 폐쇄되고 신용카드가 차단됐다. 다른 사람의 신분을 도용했다는 의심까지 받는 상황까지 내몰렸다.
서로 모르는 사이였던 두 사람은 최근에서야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를 알게 됐다. 지난 4일 LA 김씨가 자신의 신용카드가 취소된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LA에 있는 거래 은행을 찾았을 때 시카고 김씨 휴대전화 번호가 남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자신의 SSN을 사용하는 누군가에 대한 설명과 함께 연락을 바란다는 내용의 메모가 남겨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을 비로소 파악한 이들은 SSA에 연락해 같은 SSN을 발급받았다며 해결을 요청했지만 당국은 미온적이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들의 곤란한 상황이 최근 NBC 뉴스를 통해 알려지자 그제야 SSA는 LA 김씨에 대한 SSN은 그대로 유지하고 시카고 김씨에겐 새로운 SSN을 발급하기로 했다.
NBC는 “같은 SSN을 잘못 부여받은 두 한인 이민자가 자사 보도 일주일도 안 돼서 연방정부로부터 일부 구제를 받게 됐다”고 전했다. 미국의 한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시카고 김씨는 SSA 측으로부터 새 번호가 적힌 사회보장카드를 우편으로 보냈다는 전화와 함께 사과를 받았다고 전했다.
수업 준비 중에 전화를 받았다는 시카고 김씨는 “SSA 전화라는 것을 알고 당황했고, 뭔가 잘못됐을까봐 약간 겁이 나기까지 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문제가 해결됐다는 말에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가장 먼저 했다. SSA가 공식적으로 내 말에 귀를 기울이고 상황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LA 김씨 역시 SSA 측으로부터 사과를 받진 못했지만 더는 시카고 김씨와 SSN을 공유하지 않아도 된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는 문제가 해결돼 기쁘고 안도가 된다고 했지만, 그간 이런 혼란 때문에 자신의 재정이 여전히 뒤죽박죽이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SSA의 실수 탓에 연방국세청(IRS) 관련 문제를 포함해 너무나 많은 문제를 처리해야 해 전혀 행복하지 않다”면서 영주권 신청 절차를 다시 밟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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