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흑인 주지사 웨스 무어 취임 부주지사도 최초의 아시아 여성

웨스 무어 주지사 부부가 18일 애나폴리스에서 열린 취임식에 입장하고 있다.
메릴랜드주 최초의 흑인 주지사 웨스 무어(44)와 최초 인도계 여성 부지사 아루나 밀러(58)가 18일 취임, 역사의 새 장을 열었다.
이날 애나폴리스 소재 주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웨스 무어는 부인 던과 딸 미아, 아들 제임스와 함께 노예 해방 운동의 선구자인 프레드릭 더글라스의 성경에 손을 얹고 63번째 메릴랜드 주지사 취임 선서를 했다.
선서식에 이어 화창한 날씨 가운데 주 청사 앞 계단에서 진행된 취임행사에서 웨스 무어의 아들 제임스가 미국 국기에 대한 선서(Pledge of Allegiance)를 낭독해 하객들이 환호했다.
웨스 무어 주지사는 취임사에서 “오늘은 승리가 아니라 기회”라며 “사랑으로 이끌 수 있는 기회, 창조할 수 있는 기회, 우리의 밝은 미래를 위해 두려움 없이 싸울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무어 주지사는 “주지사로 아루나 밀러 부주지사와 함께 메릴랜드를 위해 일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밝은 미래를 향해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무어 주지사는 “아동 빈곤 퇴치, 대중교통, 재생 에너지 등에 더 많이 투자하고 교육 강화 및 지역사회 안전에 주력할 것”이라며 “인종 간 부의 격차를 줄이고, 안전하고 정의로운 메릴랜드로 만들어 가는데 함께 하자”고 당부했다.
취임식에 웨스 무어 주지사의 친구인 오프라 윈프리 방송인이 축사를 통해 “2010년 ‘다른 웨스 무어’ 출간 인터뷰로 토크쇼에서 만나 인연을 맺었다”며 “무어 주지사는 내가 진심으로 존경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딸 첼시 클린턴도 하객으로 참석했다.
무어 주지사는 취임식에 앞서 흑인 노예들의 비참한 삶을 다룬 알렉스 헤일리의 소설 ‘뿌리’의 쿤타 킨테가 아프리카에서 잡혀 배를 타고 건너와 1767년 도착한 애나폴리스 항구에서 열린 헌화식에 참석했다.
한편 무어는 존스합킨스대 로즈 장학생이자 아프가니스탄 참전용사 출신으로 뉴욕의 빈민구호단체 로빈후드재단 최고경영자를 지냈으며, 미국의 세 번째 흑인 주지사다. 그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인 ‘다른 웨스 무어’(The Other Wes Moore)의 저자로도 잘 알려졌다.
밀러 부주지사는 엔지니어인 아버지를 따라 1972년 7세에 미국으로 이주한 후, 미주리 과학기술대를 졸업하고 토목 기사로 남편, 3명의 딸과 함께 몽고메리카운티에 거주했다. 밀러는 2006년 몽고메리카운티 민주 중앙위원으로 선출돼 정치에 입문한 후, 2010~2019년 주 하원의원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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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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