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호인 통해 주미멕시코대사에 이메일…’인권침해’ 호소
마약 밀매를 비롯한 수많은 악행으로 미국에서 종신형 이상의 형량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호아킨 '엘 차포' 구스만(65)의 고국 송환 요청에 멕시코 대통령이 검토 중이라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지난 10일 호아킨 구스만의 이송 요청이 그의 변호인을 통해 이메일로 제출된 걸로 보고 받았다"며 "우리 외교부 북미과장 책임하에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9년 미국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에서 '종신형+30년형'을 선고받고 콜로라도 중범죄자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호아킨 구스만은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보내는 본국 송환 요청 메시지를 자신의 옛 변호인에게 전달했다. 지난 2015∼2018년 미국에서 진행된 재판 등에서 호아킨 구스만의 변호를 맡았던 호세 레푸히오 변호사는 전날 이런 사실을 밝히며 "(호아킨 구스만은) 감옥에서 햇빛도 거의 본 적 없고, 질 나쁜 음식을 먹으며, 면회도 사실상 하지 못하고 있다"며 '심리적 고문'을 받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에스테반 목테수마 주미 멕시코 대사를 통해 들어온 관련 요청을 외교부에서 넘겨받았다며 "생명권은 인권의 가장 핵심 가치로, (어떤 경우에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은 열어둬야 한다. 논쟁이 필요한 상황인 만큼 (구스만의) 요청에 대해 마냥 안 된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실제 인권 침해가 있는지 판단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열악한 수감 생활이 사실로 확인되더라도 미국에서 그의 이송을 허용할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보인다. 호아킨 구스만의 탈옥 전력 때문이다.
2001년 당시 멕시코 최고 수준의 교도소 내 폐쇄회로(CC)TV에 전혀 찍히지 않을 정도로 신출귀몰하게 '빨래 카트'에 숨어 탈옥했다가 13년 만에 붙잡힌 그는 멕시코시티 외곽에 있는 또 다른 최고 경비 시설 알티플라노 교도소에 수감됐지만, 샤워실 바닥에 1.5㎞ 길이 땅굴을 파 2015년 또 한 번 탈옥했다.
멕시코의 악명 높은 마약 조직인 시날로아 카르텔의 수장이었던 호아킨 구스만은 1989년부터 2014년까지 미국 각지에서 200t이 넘는 마약을 몰래 팔거나, 돈세탁과 살인 교사 등 총 17개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돼 2019년 '종신형+30년형'을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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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코대통령두 미국 깜빵엘..감히어딜?.크하하하하하
살인자는 인권있고 죽은망자의 인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