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오작동으로 미국 전역의 국내선 항공기 운항이 11일 오전 한때 전면 중단됐다.
백악관은 현재까지 사이버 공격에 대한 증거는 없다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원인에 대한 총체적인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이날 아침 전산망 오작동을 이유로 오전 9시까지 모든 국내선 항공편의 운항에 대해 중단 명령을 내렸다.
FAA는 다만 운항 중단 명령 이후 전산망 복구에 일부 진전을 보이자 항공 적체를 이유로 뉴욕 뉴어크 국제공항과 애틀랜타 공항에 대해서는 일부 이륙을 허용했다.
다른 공항에서도 항공 운항은 오전 8시 50분께부터 점진적으로 재개됐지만 원인은 여전히 조사중이다.
이번 항공기 운항 중단 여파로 항공교통이 큰 차질을 빚음에 따라 비행이 재개됐더라도 출발 지연이나 항공편 취소 등은 한동안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FAA는 성명에서 “항공 시스템이 점차적으로 재개되고 있다”며 운행 중단 명령을 해제한 뒤 “문제의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는 이른바 ‘노탐(NOTAM)’으로 불리는 FAA의 전산 정보 체계에서 오작동이 발생하며 불거진 것으로 파악됐다.
노탐은 조종사들이 이륙 전 반드시 파악해야 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FAA는 성명에서 “노탐 체계를 완전히 복구하기 위해 여전히 노력 중”이라며 “일부 시스템은 복구됐지만 여전히 작동이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이번 사태로 미 전역에서 2만1천평 이상 비행이 지연됐다고 전했다. 미국으로 들어오는 국제선 1천840편도 영향을 받았다.
로이터와 CNN 등 외신은 이번 사태로 스페인 마드리드와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 일부 도시에서 미국편 비행이 수시간째 지연되는 등의 사태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일단 원인 파악 및 시스템 복구에 주력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과 통화했고, 그들은 원인이 무엇인지 알고 있지 않다”며 “원인을 파악하면 곧바로 나에게 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국이 몇시간 내에 원인을 파악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사태의 배후에 최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나 중국, 북한 등의 사이버 공격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될 경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한 상황으로 빠져들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트윗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관련 문제에 대해 보고받았고 사이버 공격의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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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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