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사당국 요청에 긴급 절차 개시…벨기에·이탈리아 출신 의원
유럽의회가 이른바 카타르발 '로비 스캔들' 연루 의혹이 추가로 제기된 의원 2명에 대한 면책특권 박탈 절차에 착수했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은 2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을 통해 "벨기에 사법당국 요청에 따라 의원 2명의 면책특권 포기 결정을 위한 긴급 절차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유럽의회도 같은 날 보도자료에서 관련 절차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대상 의원 2명이 누구인지는 명시되지 않았다.
그러나 AFP, 블룸버그 통신 등은 2명이 벨기에의 마르크 타라벨라 의원, 이탈리아의 안드레아 코촐리노 의원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사안은 벨기에 수사당국이 앞서 지난달 초 '걸프 국가'가 유럽의회에 로비를 벌였다며 해당 국가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4명을 기소했다고 밝히면서 세간에 알려지게 된 사건이다.
현지 언론들은 해당 국가가 카타르라고 보도했다. 올해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가 자국과 관련된 EU 정책이나 입장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유럽의회에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다. 아울러 모로코도 유럽의회를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카타르와 모로코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기소된 4명에 현직 유럽의회 의원인 에바 카일리 전 유럽의회 부의장이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특히 수사를 받는 사실이 공개되자마자 부의장직에서 해임된 카일리는 의원 신분은 유지하고 있지만 자택에서 거액의 돈다발이 발견되는 등 '현행범'으로 체포돼 면책특권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3명은 카일리의 동거인이자 의회 보좌관 출신 프란체스코 조르조, 이탈리아의 피에르 안토니오 판체리 전 유럽의회 의원, 비정부기구(NGO) 대표 출신으로 알려졌다. 4명은 전원 재판 전 미결구금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다.
여기에 이날 유럽의회가 추가로 의원 2명에 대한 면책특권 박탈 절차를 개시하면서 카일리에 이어 다른 현직 의원들도 수사선상에 포함됐다는 점이 공식 확인된 셈이다.
벨기에 수사당국은 카일리의 동거인인 조르조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타라벨라 의원과 코촐리노 의원도 자금을 수수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촐라 의장이 이날 긴급 절차를 개시함에 따라 이들에 대한 면책특권 박탈 여부는 유럽의회 법률위원회에 회부돼 논의된다.
이후 법률위원회 권고를 바탕으로 본회의 전체 표결을 거쳐 박탈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메촐라 의장은 모든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내달 13일 전까지 마무리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별개로 메촐라 의장은 수주 내에 '부패 재발 방지'를 위한 개혁 방안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유럽의회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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