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항 포기한 듯…검찰, 화성 동탄 은신처 문 따고 급습
▶ 잠옷 차림으로 아파트 베란다 통해 탈출 시도…구치소 수감

(서울=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달 11일 오후 재판을 앞두고 전자장치를 끊은 채 도주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께 경기 하남시 팔당대교 부근에서 김 전 회장의 전자장치가 끊어졌고 연락이 두절됐다. 사진은 지난 9월 20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법에서 열린 사기·유사수신행위법 위반 관련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참석하는 김 전 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 직전 전자장치를 끊고 달아난 '라임 사태' 주범 김봉현(48)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도주 48일 만인 29일(이하 한국시간) 검찰에 붙잡혔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이준동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3시57분께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의 한 아파트 9층에 은신해있던 김 전 회장을 검거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을 서울남부구치소로 압송해 이날 오후 6시30분께 수감했다.
검찰은 지난달 도주 직후 인용된 법원의 보석취소 결정을 근거로 김 전 회장의 신병을 확보했다.
잠복·탐문으로 은신처를 확인한 검찰은 이날 오후 소방당국 협조를 받아 아파트 출입문을 강제로 열고 김 전 회장을 검거했다.
김 전 회장은 잠옷 차림으로 있다가 검사와 수사관들이 들이닥치자 베란다 창틀을 넘어 탈출을 시도하는 등 저항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도주 직후 23명 규모로 전담팀을 구성한 검찰은 약 50차례 압수수색과 주변 인물 100여명의 통신내역 분석으로 김 전 회장의 행적을 추적해왔다.
김 전 회장은 당초 해외로 밀항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해경의 차단 조치로 밀항에 성공할 가능성이 작아지자 국내에 몸을 숨긴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을 상대로 전자팔찌를 끊은 구체적 경위와 도주 경로, 그간의 은신처, 추가 조력자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김 전 회장은 지난달 11일 오후 경기 하남시 팔당대교 부근에서 보석 조건으로 손목에 차고 있던 전자팔찌를 끊고 달아났다.
그는 당시 수원여객과 스타모빌리티 자금 수백억 원을 빼돌리고 정치권과 검찰에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결심공판을 앞두고 있었다.
김 전 회장은 2020년 5월 구속 기소됐다가 지난해 7월 보석으로 석방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왔다.
검찰은 이 재판에서 중형을 예상한 김 전 회장이 중국으로 밀항하는 등 도주할 염려가 있다며 다른 혐의로 두 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모두 기각됐다.
검찰은 도주를 차단하기 위해 보석을 취소해달라고도 청구했다. 법원은 김 전 회장이 도주한 직후 보석 취소를 결정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지인과 조카 등을 연달아 구속하면서 저인망식으로 수색해왔다.
조카 김모(33)씨는 김 전 회장과 도주 계획을 공유하고 도주 당일 팔당대교 남단 부근까지 차량에 태워가는 등 도주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김 전 회장은 차량 안에서 전자장치를 절단하고 도주했다.
검찰은 김씨를 전자장치 훼손 혐의(공용물건손상)의 공범으로 간주해 지난 23일 구속 기소했다.
연예기획사 관계자 A(47)씨와 김 전 회장 누나의 애인 B(45)씨도 휴대전화 등으로 김 전 회장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도주를 도운 혐의(범인도피)로 지난 6일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누나 김모(51)씨에 대해서는 지난달 28일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여권 무효화 조치와 인터폴 적색수배를 각각 의뢰했다.
김 전 회장의 도주로 연기된 결심공판은 다음달 12일 오후 2시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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