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펜싱 코치와 짜고 자녀 2명을 하버드대에 부정입학시킨 혐의로 기소된 메릴랜드 학부모가 무죄를 선고받았다.
매사추세츠 검찰 발표에 따르면 피터 브랜드(67) 하버드대 전직 펜싱 코치와 메릴랜드 사업가인 잭 자오(61)씨는 지난 21일, 150만 달러가 넘는 뇌물을 주고 하버드대 입학을 공모했다는 혐의에 대해 무죄 평결을 받았다.
1999년부터 하버드대 펜싱팀 코치를 역임했던 브랜드 씨는 부정입학 사건과 연루되면서 2019년 해고됐다.
브랜드 씨는 자신의 집을 2016년 자오 씨에게 시세의 두 배가 넘는 가격에 팔아 막대한 이득을 보게 되면서 당시 수사관들은 이를 부정입학의 대가로 지불한 뇌물로 의심하게 됐다.
그러나 자오 씨는 자신의 두 아들은 학업 성적도 우수하고 펜싱 스타로 불릴 만큼 실력도 뛰어났다며 부정입학 공모의혹을 강력히 부인했었다.
지난 2019년 발생한 대규모 부정입학 사건 가운데 하나로 주목을 받았으나 3년여 만에 무죄로 결론지어졌다.
매사추세츠 검찰은 이날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히면서도 “이 사건은 매년 대학에 지원하는 수많은 고교생과 학부모들에 의해 기소됐다”며 “입학심사는 그들의 능력을 기준으로 평가해야지 다른 자격이나 특권, 재력 등이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면서 “이를 위해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했고 전국의 대학에 중요한 개혁을 가져왔다”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미국판 ‘스카이 캐슬’로 불리는 이 사건은 2019년 3월 처음으로 밝혀졌으며 하버드대뿐만 아니라 여러 명문대에서 부유한 사업가 또는 할리우드 유명인사가 자녀의 대학입학을 위해 돈을 지불하고 시험성적을 조작하고 스포츠 코치에게 뇌물을 주는 등 부정입학을 공모해 법정에 서게 됐다.
당시 뜨거웠던 여론과 달리 시간이 지나며 대부분 무죄 또는 단순 벌금형으로 마무리되면서 대학 또한 자본의 논리를 피해가기 어렵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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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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