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에서 소포 폭발해 위중…프랑스가 배후”…프랑스 “이번 일과 무관”
러시아의 민간 용병회사 와그너그룹 수장의 측근이 중앙아프리카에서 암살 시도로 다쳤다고 CNN과 가디언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와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에 따르면 중아공 수도 방기에서 문화센터 '러시아 하우스'를 운영하는 드미트리 시티가 손에서 소포가 폭발하는 바람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위중한 상태다.
프리고진은 시티가 병원으로 이송되기 전에 "'프랑스가 당신에게 보내는 선물이다. 러시아는 아프리카에서 떠나라'라고 적힌 쪽지를 봤다"는 말을 남기고 의식을 잃었다"고 전했다.
시티는 중아공에 1천명 넘는 용병을 배치한 와그너그룹과 연계된 혐의로 2020년 9월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오른 인물이다. 미국은 당시 그가 프리고진과 관련된 광산업체 '로바예 인베스트'의 창업자라고 밝힌 바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이자 러시아 정부가 주관하는 각종 행사에 음식을 공급하는 업체를 소유하고 있어 '푸틴의 요리사'라는 별명이 붙은 프리고진도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이 됐다.
방기 주재 러시아대사관은 이번 일과 관련해 즉각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프리고진은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시티의 암살 시도의 배후가 프랑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외교부에 프랑스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기 위한 절차를 밟아달라고 요청했다"며 "프랑스와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테러에 대한 철저한 조사도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서방 관리들에 따르면, 프리고진과 그가 이끄는 와그너그룹은 아프리카 국가 10여 곳에서 프랑스를 몰아내고 러시아의 영향력을 확장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실제 포스탱 아르샹쥬 투아데라 중아공 대통령이 2018년 반군 퇴치를 위해 와그너 용병을 고용한 이후 프랑스는 과거 식민지였던 중아공에서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남아 있던 마지막 병력이 며칠 전 중아공에서 떠나야 했다.
프랑스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 대응하기 위해 와그너 용병이 배치된 말리에서도 밀려나면서 최근 마지막 군대를 철수시켰다.
와그너그룹은 중아공과 말리에서 현금과 함께 금과 다이아몬드 채굴에 대한 양허를 받았고, 프리고진과 그의 측근들이 관련된 수십 개의 회사가 서부와 중부, 동부 아프리카에서 희귀 금속과 보석을 채취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 지원을 위해 중아공을 비롯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천연자원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으나 러시아는 이를 일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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