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 사상 ‘업’·환생, 최면술, 외계 존재 믿는 미국인 많아
▶ 기독교계,‘혼합주의 세계관·종교 다원주의’ 경계해야 경고

대한불교조계종 안국선원 LA 분원(조실 수불스님, 총무 덕우스님) 신도들이 법회에서 간화선을 수련하는 모습. [안국선원 LA 분원 제공]
‘카르마’(Karma)는 산스크리트어로 업을 의미하는 단어로 불교에서 자주 사용된다. 불교에서는 업은 행위이며 행위는 몸, 입, 생각의 삼업으로 이루어지는데 모든 업의 근원은 생각이라고 가르친다. 업은 또 전생의 소행으로 말미암아 현세에서 받는 응보를 의미하기도 한다. 카르마가 이처럼 동양 철학에 입각한 사상이지만 미국에서도 카르마를 믿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 기반 시장 조사 및 데이터 분석 업체 ‘유고브’(YouGov)는 지난 8월 미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이른바 ‘뉴 에이지 영성주의’(New Age Spiritualism) 트렌드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서 미국 성인 10명 중 9명은 카르마를 포함, 20여 개가 넘는 뉴 에이지 영성주의 중 적어도 한 가지를 믿는다고 답했다. 최소 5개 이상의 뉴 에이지 영성주의를 믿는다고 밝힌 미국인은 약 45%에 달했다.
여러 뉴 에이지 영성주의 중 카르마를 믿는다는 미국인은 55%로 절반을 넘었고 최면술을 믿는 미국인은 41%, UFO와 같은 외계인의 존재를 믿는 미국인도 39%였다. 미국인 중 29%는 긍정적 또는 부정적 생각에 따라 상응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는 이른바 ‘유도의 법칙’(Law of Attraction) 신봉자였다.
이들 영성주의는 종교와 문화에 의해 영향을 받지만 종교의 범주에는 포함되지 않는 일종의 철학적 개념 또는 문화적 신념으로 볼 수 있다. 영성 주의는 기존 서구식 가치와 문화를 배척하고 종교, 의학, 철학, 천문학, 환경, 음악 등의 영역에서의 발전을 추구하는 신문화운동인 뉴 에이지 운동과 결합하며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1960년대부터 미국 사회에 파고들기 시작한 뉴 에이지 영성주의가 여전히 미국인의 사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이번 조사를 통해 나타난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불교의 주요 교리 중 하나인 환생을 믿는 미국인은 27%였고 점성술과 텔레파시 등 신비 주의에 가까운 영성 주의를 믿는다는 미국인도 20%가 넘었다. 최근 스트레스로 지친 몸과 마음을 치료하는 수행법인 ‘마음 챙김’(Mindfulness)과 명상 등을 즐기는 미국인도 20%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뉴 에이지 영성 주의가 여전히 미국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에 대해 기독교계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애리조나 기독교 대학 문화 연구 센터의 조지 바나 디렉터는 최근 미국인 사이에서 ‘맞춤형’ 세계관이 퍼지고 있는 현상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바나 디렉터는 “여러 세계관을 혼합한 이른바 혼합주의 세계관을 받아들이는 미국인이 많은데 이는 사탄의 뛰어난 계략”이라고 경고했다.
바나 디렉터에 따르면 미국인에게 가장 영향을 미치는 세계관은 ‘성경적 유신론’(Biblical Theism), ‘동양 신비주의’(Eastern Mysticism), 마르크스주의, ‘도덕적 치료 이신론’(Moralistic therapeutic deism), ‘허무주의’(Nihilism), 포스트모더니즘, ‘세속적 인본주의’(secular humanism) 등으로 7개 세계관이 골고루 섞인 ‘혼합주의’(Syncretism) 세계관을 가장 경계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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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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