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미중국대사에 서한…톈안먼 사태 언급하며 ‘심각한 결과’ 경고

고강도 코로나19 방역 반대 시위 펼치는 상하이 시민들 [로이터=사진제공]
미국 연방 상원의원들이 중국 정부가 자국내 코로나19 방역 정책 항의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할 경우 미중관계가 훼손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토드 영, 댄 설리번, 제프 머클리 등 여야 상원의원 42명이 지난 1일 친강 주미중국대사에게 이런 경고를 담은 서한을 보냈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우리는 중국 정부의 정책과 관련해 현재 평화롭게 진행되는 시위를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우리는 중국공산당의 시위 대응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1989년 중국공산당과 인민군은 평화롭게 시위하는 중국 학생들을 폭력적으로 진압해 수백 명을 죽였다. 수천 명을 죽였을 수도 있다"며 현 상황을 1989년 톈안먼 사태에 비견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공산당이 그저 더 많은 자유를 원해 평화롭게 시위하는 중국인들을 또 폭력적으로 진압하지 않을 것을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경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미중관계를 엄청나게 훼손하는 심각한 결과가 뒤따를 것으로 생각한다"고 경고했다.
서한은 지금까지 조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들이 내놓은 입장보다 강력한 표현을 사용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평화적 시위를 지지하며 중국의 봉쇄 정책이 비현실적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미중관계 악화까지 거론하며 경고하지는 않았다.
더힐은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정부에 '외세가 시위를 부추긴다'고 주장할 빌미를 제공하지 않으려고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민주주의든 전제주의든 그 어떤 형태의 정부도 국민의 평화롭게 시위할 권리를 강압, 위협, 훼손,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