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지난 10월초 밀어닥치는 환자들을 감당 못해 급기야 소방대원들에까지 지원을 요청했던 실버데일의 St. 마이클 메디컬센터는 그 무렵 워싱턴주의 대다수 병원들이 겪었던 비상상황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사례였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당시 911 전화로 킷샙 카운티 소방국에 도움을 요청한 이 병원의 켈세이 어비 수석간호사는 환자들이 온종일 응급실(ER)을 메우고 있는데 일손이 턱없이 딸렸다며 규정에 따라 비번 간호사들과 앰뷸런스 회사들에 연락했지만 허사였다고 말했다. 그녀는 응급구조원이 아닌 소방관 2명이 도착해 그나마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타임스는 코비드-19 팬데믹 기간에 제 때 치료를 받지 못해 증세가 악화된 일반 환자들과 올가을 폭증한 호흡기질환 환자들이 한꺼번에 몰려 병원마다 북새통을 이뤘다며 최근 전국의 30여 긴급의료단체 협회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공동서한을 보내고 연방정부 차원의 대책을 세워줄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주 병원협회의 셸렌 휘태커 부회장은 의료기관들이 어차피 간호사 등 진료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없다는 현실을 인식하고 있다며 그에 따라 이제까지와 다른 별도의 대책을 강구해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응급실 10개를 갖춘 프로비던스 스웨디시 병원 체인의 경우 지난달 응급환자 중 13%가 2시간 넘게 대기했고 일부는 6시간 이상을 ER에 머물러야 했다.
서부 워싱턴주 병원들은 이달에도 매주 평균 900명 이상의 환자들이 몰려 병원 복도와 회의실 등에까지 병상을 확충하고 있다고 병원협회 관계자가 밝혔다.
St. 마이클 병원 사태 후 킷샙 카운티 주민 1,000여명은 채드 멜튼 병원장을 포함한 경영진에 대한 불신임결의안을 제출하고 지역 주민들이 가장 많이 의존하는 262개 병상의 St. 마이클 병원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지라고 다그쳤다.
하지만 실버데일, 브레머튼, 포트 오차드, 파울스보 등 킷샙 반도의 주요도시 주민들 중 일부는 “일손이 딸리는 간호사들에 무슨 죄가 있느냐”며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다고 타임스는 보도했다.
한 67세 할머니는 “문제 아닌 해결의 고리가 되고 싶다. 병원에서 전화를 받거나 환자들 돌봐주는 일이라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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