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1~3분기 강·절도 67%↑
▶ LAPD 접수된 신고 1,098건
▶ 무장강도 등 형태도 심각
▶ 인플레 생계형 유형까지
LA에서 의류 매장 내 범죄가 올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옷을 훔쳐가는 절도이지만 무기가 동원되는 무장 강도도 증가하고 있어 업주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경찰과 업계에 따르면 통상 연말에 의류 매장을 대상으로 한 절도가 증가하는 추세지만 올해는 훨씬 더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 가족이나 선물을 위한 소위 ‘생계형 범죄’까지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패션 디스트릭이 있는 LA 다운타운에서 의류 매장을 타깃으로 한 범죄가 가장 극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분석 사이트 ‘크로스타운’은 올해 2월까지 약 1년간 LA 내 의류 매장들에서 보고된 범죄는 매달 약 50~75건이었는데, 지난 3월 102건으로 급증했다며 이는 LA 경찰국(LAPD)이 자료를 공개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월간 최다 수치라고 전했다.
이어 7월에는 116건, 8월 216건, 9월 무려 247건에 이르며 사상 최다치를 계속 경신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올해 3분기까지 수치만으로도 이미 연간 최다치를 기록했다고 크로스타운은 덧붙였다.
크로스타운에 따르면 올 1월1일부터 9월30일까지 3분기 동안 총 1,098건의 의류 매장 범죄가 신고됐으며, 이는 2021년 한 해 전체 신고 건수인 657건보다 이미 67.1%나 많은 수치다. 2019년 한 해 전체 신고 건수인 599건과 비교하면 83.3%나 증가했다.
크로스타운은 코로나19 사태로 옷값도 많이 오르면서 강·절도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의류 매장에서 보고된 범죄는 대부분 옷을 훔쳐가는 절도로 나타난 가운데 강도 사건도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3분기까지의 1,098건 중 723건이 물건을 훔쳐 도주하는 ‘들치기’(shoplifting) 절도 범죄이며, 이중 640건이 훔친 상품의 가치가 950달러 미만인 경절도, 83건은 950달러 이상인 중절도로 분류됐다. 절도 다음으로는 82건을 기록한 강도가 두 번째로 많았다.
경찰은 의류 매장을 대상으로 하는 강도 사건이 증가하는 것에 특히 경계하고 있다. 또한 절도범들은 상품 가치 950달러 미만을 훔칠 경우 기소 등 처벌될 확률이 낮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악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도 부족한 인력으로 무기를 동원한 강도사건이 아닌 단순한 들치기일 경우 현장에서 적발, 체포되도 이후 풀려나는 경우가 허다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매장들은 옷 상품에 절도 방지 태그를 부착하고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며 직원들의 고객 감시를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산하다.
특히 강절도가 가장 많은 패션 디스트릭의 한인 업주들은 연말을 앞두고 범죄 피해를 호소하며 치안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지난달 1일 10대 2인조 절도범에 의해 피살당한 고 이두영씨 사건처럼 좀도둑 극성과 노숙자 급증 등으로 치안 공백이 심각한 상태라고 호소한다.
일부 사건은 훔친 상품을 재판매 하거나 매장에 다시 가져와 반품하며 환불을 요구하는 등 그룹에 의해 조직적으로 자행되는 경우도 있다고 크로스타운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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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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