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경찰국(SPD)의 신임국장으로 선정된 애드리언 디아즈(사진) 현 국장서리가 10년째 이어지는 연방당국의 감시체제에서 SPD를 구제해낼 수 있는 적임자인지에 시애틀타임스가 새삼 의문을 제기했다.
브루스 하렐 시장은 지난 9월 전국에서 지망한 15명의 후보들을 제치고 SPD에서만 25년간 근속해온 디아즈를 신임국장으로 선정했다. 디아즈는 내년 1월 시의회의 인준을 거쳐 정식 국장으로 취임한다.
타임스는 디아즈를 선택한 하렐 시장의 내부기용 인사가 메릭 밥 전 연방 감시관의 충언과 상충된다고 지적했다. 밥은 2020년 9월 은퇴하면서 “SPD의 신속한 신뢰회복과 자체정비를 위해 경험 많은 진취적 외부인사를 신임국장으로 임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내용의 권고서한을 시의회에 보냈었다.
하지만 하렐 시장은 내부기용과 외부인사 발탁을 따지지 않고 가장 좋은 후보자를 선택한 것이라며 지금 상황은 외부인사의 수혈이 시급했던 10년전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SPD의 수하 경찰관들과 시민공동체로부터 신임을 받고 있는 디아즈가 SPD를 재건하는 데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밥의 후계자인 안토니오 오프텔리도 SPD가 경찰노조와의 새로운 단체임금협상을 앞둔 현재 상황에선 디아즈가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며 그가 연방 법무부와 체결한 감시체제 협약을 잘 준수하고 있고 내부로부터도 모든 서열의 경찰관들로부터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비쳐진다고 지적했다.
타임스는 하렐 시장이 전국적으로 후보인선 과정을 시작하면서 처음부터 디아즈를 점찍은듯한 발언을 공개적으로 흘렸다며 그래서인지 평범한 수자인 15명의 후보가, 그나마 대부분 시애틀보다 작은 도시의 경찰국 출신들이 지망했다고 한 인선위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SPD에서만 경찰경력을 쌓아온 디아즈가 SPD의 ‘구태 문화’에 젖어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타임스는 코비드-19 팬데믹이 절정이었던 작년 여름 디아즈 등 SPD 고위간부들이 경찰관들에게 마스크착용 의무화 조치를 강력하게 시행하지 않아 벌금을 부과 받은 것도 이 같은 문화의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SPD 간부출신 변호사인 마크 맥카티는 내부기용의 단점은 오랜 인맥과 갈등을 덮어두는 것이라며 이는 징계조치와 같은 중요하고 명백한 결정을 내릴 때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SPD의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내부기용 인사를 택한 것은 안일한 처사라며 많은 위험이 뒤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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