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한 여론 조작 활동의 배후로 의심받는 민간 용병기업 '와그너그룹' 창설자가 자신의 미국 선거 개입 의혹을 시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7일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요식업 재벌로 알려진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이날 자신의 요식업체인 콘코르트가 인터넷에 게시한 논평을 통해 "우리는 미국 선거에 개입해 왔고 현재도 그렇게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논평은 러시아의 한 뉴스 사이트에서 8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에 관해 언급해 달라는 요청에 응답하는 차원이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프리고진은 논평에서 "우리만의 방식으로 조심스럽게, 정확하게, 외과수술 하듯이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우리의 정밀한 작전 기간에 신장과 간을 한꺼번에 제거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10년 이상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진 프리고진은 러시아 군납용 음식 사업에도 진출해 돈을 모은 사업가다.
그는 러시아를 대신해 전 세계 분쟁지역에 개입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민간 용병 기업 와그너그룹의 창설자이기도 하다.
프리고진은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본부를 둔 인터넷연구기관(IRA)을 후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IRA는 일종의 '댓글부대'처럼 SNS 공간에서 친러 여론을 조성하는 소위 '트롤' 활동을 펼치는 기관으로 전해진다.
미국은 IRA가 2016년 미 대선 당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지원하고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비방하는 여론 조작을 주도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IRA의 미국 선거 개입은 일회성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고 있다는 의혹도 꾸준히 제기된다.
이번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도 IRA와 연계된 SNS 계정으로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호의적인 민주당을 공격하는 메시지 등이 유통되고 있다는 보도가 미국 언론 등을 통해 나오고 있다.
이미 미국은 IRA 소속으로 보이는 러시아인들과 프리고진을 제재 명단에 올린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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