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년 뒤 100억 명 넘을 듯”…인구 증가, ‘재앙’이란 지적도
▶ 전문가 “인구 아닌 부자국가 ‘과소비’가 문제”
세계 인구가 다음주면 80억 명을 돌파한다는 유엔(UN) 발표가 나왔다.
6일 AFP 통신에 따르면 유엔은 오는 15일 세계 인구가 80억 명에 도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유엔이 지난 7월 11일 '세계 인구의 날'을 맞아 발표한 '세계 인구 전망 2022' 보고서의 전망과 일치하는 결과다.
세계 인구 증가율은 1960년대 초 정점을 찍은 뒤 급격히 둔화해 2020년에 1% 미만으로 떨어졌지만, 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유엔은 기대수명과 가임연령 인구 증가로 세계 인구가 2030년에는 약 85억 명, 2050년에는 97억 명, 2080년에는 약 104억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내털리 카넴 유엔인구기금(UNFPA) 사무총장은 "80억 인구는 인류에게 중대한 이정표"라면서 "기대수명이 늘고 모성·영아 사망률이 줄어든 결과"라고 밝혔다.
그러나 인류가 매년 지구가 재생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넓은 면적의 숲과 땅과 같은 생물 자원을 소비하면서 인구 증가를 마냥 긍정적으로 볼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인류의 영향으로 온난화가 심화하는 등 지구 환경이 급격 나빠지면서 인구 증가가 재앙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최근 유엔 기후보고서는 인구 증가를 온실가스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이에 출생률 조절을 통해 인구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비정부기구 '프로젝트 드로다운'은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100대 해결책에 교육과 가족 계획을 포함했다. 인구가 줄어야 에너지, 식량, 자연 자원 등에 대한 수요가 감소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는 인류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인구'가 아니라 부유한 국가 국민의 '과소비'라고 입을 모은다.
미 싱크탱크 윌슨센터 연구원 제니퍼 시우바는 "인구보다는 인간이 어떠한 행동을 하느냐가 지구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문제의 원인을) 인구 과잉으로 돌리는 것은 게으를 뿐만 아니라 해롭다"며 "부유한 국가의 국민들이 지구를 둘러싼 문제에 대한 책임을 인구 증가율이 높은 개발도상국에 돌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소비형태에 따라 지구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는 것을 한눈에 보여주는 연구 결과도 있다.
글로벌생태발자국네트워크(GFN)와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인도인의 생활 수준으로 산다면, 1년에 지구가 약 0.8개만 있으면 되지만, 모두가 미국인처럼 산다면 지구 5개가 필요하다.
현재 세계 인구가 지속가능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구 1.75개가 필요하다고 한다.
시우바는 "우리가 즐겨 사용하는 에어컨, 야외 수영장 그리고 야식으로 먹는 고기가 (인구보다) 훨씬 더 큰 피해를 준다"고 강조했다.
미 록펠러대학 인구연구소 조엘 코언 박사는 AFP 통신에 오늘날 80억 명이 먹을 수 있는 충분한 양의 식량을 생산한다고 해도 여전히 8억 명은 만성적으로 영양실조에 시달린다고 지적했다.
코언 박사는 "'너무 많다'라는 개념은 훨씬 더 까다로운 문제를 회피하는 데 사용된다"며 "우리는 인류를 더 건강하고, 생산적이고, 행복하고, 평화롭게 번영하는 데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을 사용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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