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부실대응에 당혹 기류… 행안장관 실언에도 ‘부적절’ 인식
▶ 이르면 내주 경질 여부 가닥 잡힐 듯… 尹 지지율이 변수
![[이태원 참사] 대통령실, 先수습 원칙 속 문책성 인사조치 열어둔듯 [이태원 참사] 대통령실, 先수습 원칙 속 문책성 인사조치 열어둔듯](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2/11/02/20221102095255631.jpg)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 조문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왼쪽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당국의 책임을 비판하는 여론이 고조되면서, 대통령실도 문책성 조치를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일단은 '선(先) 수습' 원칙을 강조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여론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윤희근 경찰청장뿐만 아니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까지 경질하는 방안도 신중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안팎에선 경찰이 지난달 29일(이하 한국시간) 사고 발생 4시간 전부터 압사 참사 조짐을 감지할 수 있는 112 신고를 받고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사실을 뒤늦게 보고받고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112 신고 내역을 보면 156명 사망이 오롯이 정부 책임"이라며 "누군가는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다른 고위 관계자는 이런 기류를 전하면서도 "이번 사고의 경위 파악, 진상 규명 결과에 따라 경질로 이어질지 다른 어떤 쇄신책이 나올지 현재로선 알기 어렵다"고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당장은 경찰 수뇌부 문책론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사고 직후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는 등의 발언을 한 데 대해서는 대통령실 내에서도 정무적으로 부적절했다는 인식이 지배적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 장관까지 문책 대상에 포함될지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신중한 기류다.
이 장관이 이날 서울광장 앞 합동분향소 조문에 국무위원 중 유일하게 윤 대통령을 수행하고 곧이어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윤 대통령 주재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참석한 점을 들어 현재로선 경질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장관은 현 내각에서 윤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윤 대통령의 서울 충암고, 서울 법대 직속 후배로 대선 과정에서도 후보 비서실 내 정책실에 있으면서 가까이서 보좌했다.
그럼에도 여론 흐름에 따라 책임론의 범위가 더 넓어질 여지는 여전히 있어 보인다.
일각에서는 정부 책임론이 분출하며 여론 지형이 더 험악해질 경우 ‘경질론 파도’가 경찰 지휘부와 행안장관 너머까지 닿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이번 참사와 관련한 경질 여부와 폭은 이르면 다음 주께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 추이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 지시대로 한 점 의혹 없이 누구 책임인지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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