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밑에 사람들이 쓰러지는데도 위에서 계속 밀어…죽는구나 생각”
▶ 사고 후 피신한 시민 외면한 업소 성토하는 목소리도

지난 29일(한국시간)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맞아 인파가 몰려 사고가 발생, 소방대원들이 현장에서 구급활동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갑자기 다 넘어지면서 깔렸어요."
29일(한국시간)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압사 사고 현장을 목격한 20대 남성은 새파랗게 질린 얼굴에 떨리는 목소리로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고 말했다.
비좁고 경사진 이태원 뒷골목에 빼곡하게 들어찬 사람들이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도 알지 못한 채 순식간에 인파의 압력에 밀리면서 한꺼번에 넘어졌다는 것이다.
그는 사고 즉시 바로 옆에 문이 열린 술집으로 급하게 들어가서 살 수 있었다고 말하며 가쁜 숨을 내쉬었다.
사고 현장에서 간신히 빠져나왔다는 한 트위터 이용자는 "가파른 클럽 골목에서 위에서 사람들이 미니까 도미노 마냥 소리 지르면서 쓰러졌다"면서 "밑에 (사람들이) 쓰러진 걸 모르는지 계속 밀어서 정말 죽는구나 싶었다"고 적었다.
20대 여성 박모 씨는 "나처럼 키 작은 사람들은 숨을 못 쉴 정도로 사람 사이에 껴 있다가 사고가 발생했다"며 "그나마 (우리는) 골목에서 옆쪽에 있어서 살았는데 가운데 있었던 사람이 많이 (피해를)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친 친구를 돌보던 다른 20대 여성도 "지하철역 쪽으로 가고 있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오도 가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며 "떠밀려서 앞뒤로 오가기를 반복하다가 갑자기 사람들이 밀리면서 친구가 아래에 깔렸다"고 설명했다.
부상한 그의 친구는 소방대원에 배가 아프다고 계속 호소했다.
사고 당시 주변 업소들의 비협조를 성토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 시민은 "이태원 내 술집들이 길거리에 테이블을 내놓은 탓에 더 비좁아진 터에 들어오려는 사람과 나가려는 사람이 뒤엉켰다"며 "사람들이 쓰러지자 인근 가게로 대피했으나 마감 시간이라며 거리로 내보내는 바람에 더 큰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씨는 "주변 클럽이랑 가게가 문 열어주면 (그쪽으로 대피해) 한두 명 더 살릴 수 있었을 텐데 못 들어오게 하더라"라고 지적했다.
사고가 벌어진 후 처참한 광경에 일부 시민은 말을 잇지 못했다.
30대 여성 최모 씨는 핼러윈을 맞아 남편과 이태원에 방문했다가 사건을 목격했다. 이들 부부는 잠시 화장실에 가려고 인파를 빠져나왔다가 참변을 피했고, 돌아와 쓰러져 있는 사람들을 보고선 그대로 길가에 주저앉았다고 했다.
최씨는 "50여 명이 넘는 사람이 누워있었는데 처참해서 볼 수가 없었다"며 "주변에서 가위를 구해와서 여성 환자들의 꽉 끼는 팬티스타킹 같은 것을 잘라줬다"고 말했다.
최씨의 남편 역시 소방대원의 부탁을 받고 쓰러진 사람들의 팔다리를 안간힘을 다해 주물렀다. 의료진이 긴급히 심폐소생술(CPR)을 하고 주변 시민도 다 함께 쓰러진 사람들의 팔다리를 주물렀지만, 맥박이 돌아오는 이는 많지 않았다고 그는 전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4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cbje는 인간이길 포기한 짐승이다
덧붙이자면, 뮤직훼스티발 의료팀에서 자원봉사를 하려 할지라도 자격요건을 심사한다.그만큼 철저히 비상상황에 대비한다는 말이다.
미국을 보면 뮤직 훼스티발을 힐 경우에도 경찰은 물론이고 자원봉사자가 포함된 의료팀을 구성해 여러군데 배치해 만약의 사고에 대비 하는데 다른 선진국들도 그리 히리라 본다. 10만명 이상이 모일걸 예상 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정부에 책임을 물어야지, 아랬놈은 유족들 앞에서 한번 그리 말해봐라.
분명 좌좀빨깨깽깨이 홍어좃년놈들의소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