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브스 억만장자 명단서 탈락한 미국 힙합스타 ‘예’[로이터=사진제공]
미국의 유명 힙합 스타 '예'(45·옛 이름 카녜이 웨스트)가 반(反)유대주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가운데 그를 자랑스러워 하던 고향 마을 사람들마저 그에게 등을 돌리는 분위기다.
27일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시카고 도심 서편(웨스트룹)의 신흥번화가 풀턴 마켓 지구 건물 벽에 그려져 있던 예 상반신 벽화가 온통 검은색 페인트로 덧칠되는 '테러'를 당했다.
전날 누군가 벽화에 검정 페인트 칠하는 것을 목격한 한 주민이 소셜미디어에 동영상을 올렸고, 벽화를 그린 화가 제이슨 피터슨은 이후 검정색 페인트가 덧칠된 벽화 사진과 함께 "우리에게 더 나은 롤모델이 필요하다"는 글을 올렸다.
4.3m 높이의 벽화는 애초 시카고 웨스트룹 출신 예의 성공을 축하하고 그의 뿌리를 강조하기 위해 그려져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시카고 NBC방송은 전했다.
그러나 예가 반유대주의 발언으로 비난의 대상이 된 후 분위기가 돌변했다.
래퍼 겸 프로듀서이자 패션 디자이너인 예는 최근 업계 동료 퍼프 대디(52)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가 '반유대주의'라는 지적을 받자 트위터를 통해 유대인 공격 발언을 해 비난을 샀다.
예는 지난 24일 트윗에 대해 사과했으나 25일 유명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예와 2013년부터 9년간 지속해온 협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고 예에 대한 사회적 비난은 계속 거세지고 있다.
한편 예는 지난 26일 사용 제재가 풀린 인스타그램에 '러브 스피치'(Love Speech)라는 제목으로 할리우드 최대 에이전시 '엔데버'(Endeavor) 최고경영자(CEO)인 유대계 아리 이매뉴얼(61)에게 쓴 편지 형식의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예는 이 글에서 "난 하루 사이 20억 달러(약 2조8천억 원)를 잃었지만 아직 살아있다. 이건 (혐오 발언이 아닌) 사랑의 발언이다. 나는 여전히 당신을 사랑하고 신도 당신을 사랑한다. 내가 누군지를 결정하는 건 돈이 아니다. 사람들이다"라고 주장해 15시간여 만에 140만여 명으로부터 공감을 받았다.
아리 이매뉴얼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람 이매뉴얼 전 시카고 시장(현 주일대사)의 삼형제 중 막내로 할리우드를 장악하고 있는 유대계 자본의 상징이다.
아리 이매뉴얼은 지난주 경제전문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을 통해 각 기업에 예와의 관계 단절을 촉구했다고 시카고 선타임스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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