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는 사흘새 두번째…쇼이구 장관 “우크라, 분쟁지에 ‘더티밤’ 쓸 수도”
전황 악화로 고전 중인 러시아가 23일(현지시간) 미국, 영국, 프랑스, 튀르키예(터키) 국방장관 간 연쇄 전화 통화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전화 통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러·미 국방장관 간에 지난 21일, 5개월여만에 전화 통화가 성사된 데 이어 불과 사흘 사이에 두 번째 통화가 이뤄진 것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당시처럼 이번에도 구체적인 통화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쇼이구 국방장관은 이날 영국의 벤 월리스, 프랑스의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튀르키예의 훌루시 아카르 국방장관과 연쇄 통화를 했다.
쇼이구 국방장관은 세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상황이 급속히 악화하면서 통제되지 않는 국면으로 향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분쟁지에 '더티밤(dirty bombs)'을 쓸까 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더티밤은 재래식 폭탄에 방사성 물질을 가득 채운 일종의 방사능 무기를 말한다.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위협에 대해 국제 사회가 불안해하는 상황에서 되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 셈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고, 더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르코르뉘 프랑스 국방장관은 성명을 내고 프랑스는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평화적 해결을 원한다는 뜻을 러시아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핵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갈등이 고조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면서 우크라이나 국방장관과 곧 회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국방부는 영·러 국방장관 간 통화가 끝난 뒤 성명을 내고 월리스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의 분쟁 확대 계획을 서방이 도와주고 있다는 쇼이구 국방장관의 주장을 반박했다고 소개했다.
영국 국방부는 "월리스 국방장관은 이러한 주장을 반박하고 그러한 주장이 분쟁 확대를 위한 핑계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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