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지아니스 “美 우크라사태로 주의 돌릴 여력 없다고 김정은 판단”
▶ 클링너 “北, 中당대회 후 도발…日의 미사일방어 재추진 촉매될 것”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형’[로이터=사진제공]
북한이 5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쏘면서 도발 수위를 끌어올린 가운데 조만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할 것이란 미 전문가 전망이 나왔다.
이 전문가는 또 북한이 올해 안에 7차 핵실험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 싱크탱크 '불량국가 프로젝트'의 해리 카지아니스 대표는 4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이 앞으로 몇 주 이내에 ICBM을 시험 발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카지아니스 대표는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완전히 초점을 맞추고 있고, 이미 가한 대북 제재 집행이나 더 많은 제재에 대해 (미국이) 유엔에서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 어떠한 지지도 얻지 못할 것이란 걸 북한이 알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김정은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주의를 딴 데로 돌려 그들을 추가 제재하거나 저지할 실질적 역량이 없음을 안다고 (우리는) 가정해야 한다"며 "(미사일을 발사해도) 응징당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기에 확실히 발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은 12월 중순까지는 확실히 핵실험을 할 것"이라며 "1천% 확신한다"고 자신 있게 전망했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마치고 정치적 결정만 남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카지아니스는 "북한은 미국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와중에 자신들을 응징할 실질적인 능력이 없다는 것을 안다"고도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기 전에 김정은 정권이 할 수 있는 모든 무기를 시험할 때"라며 "이런 기회는 향후 몇 년간 오지 않을 수 있기에 김정은은 반드시 이를 이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달 25일 이후 잇따라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이어가다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IRBM을 쏘며 다시금 한반도에 긴장을 한껏 끌어올린 북한이 곧 ICBM은 물론 핵실험까지 도발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인 것이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황으로 북한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북한이 판단하고 있다는 게 분석의 기조에 깔려 있다.
앞서 북한은 한국시간 4일 오전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IRBM 1발을 발사했고, 이는 일본 상공을 통과해 4천500여㎞를 날아가 태평양 한가운데에 떨어졌다.
이 사거리는 한반도 유사시 미 전략자산 발진기지인 미국령 괌을 북한에서 겨냥하고도 남는 거리다. 평양에서 괌까지의 거리는 3천400여㎞다.
카지아니스는 "북한은 그간 날씨가 추워지거나 혹독한 겨울이 될 때까진 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것임을 보여줬다"며 "이는 아마도 12월 초까지는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하며, 이후 봄까지는 중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도 "북한은 7차 핵실험,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ICBM 또는 다탄두 ICBM 시험을 향해 조금씩 나아갈 수 있다"며 "이 중 어느 하나라도 (강행하면) 역내 긴장을 상당히 고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북한이 "중국의 10월 중순 당대회 이후까지 기다릴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핵실험 및 ICBM 도발을 하더라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여부를 결정할 오는 16일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이후에 할 것이란 얘기다.
클링너 연구원은 "과거 일본 상공을 날아간 북한 미사일은 일본의 광범위한 탄도 미사일 방어 프로그램 시행·가속화를 촉발했다"며 이번 발사는 일본이 이지스함 추가 건조를 우선하거나 미국의 지상 배치형 요격미사일 시스템 '이지스 어쇼어'(Aegis Ashore) 프로그램 배치의 취소를 재고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지난 2020년 기술적 문제로 이지스 어쇼어 사업을 중단한 바 있다.
클링너 연구원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방위비 지출과 방어 능력에 대한 일본 국민의 지지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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