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서 20일(이하 현지시간) 또다시 포격이 발생, 핵 사고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로이터와 스푸트니크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원전 관리동 건물 부지에 포탄이 떨어졌다.
그러나 원전 핵심 시설은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가 임명한 자포리자주 행정부 수반인 블라디미르 로고프는 "우크라이나군이 원전에 최소 4발의 포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자포리자 주정부는 텔레그램 채널에선 "우크라이나군이 드니프르강 반대편에서 포격을 가했다"라며 "이번 포격에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이 사용하는 155㎜ 포탄이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드니프르강 인근 우크라이나 측 도시 니코폴의 예벤 예브투셴코 시장은 "러시아군이 반복적으로 마을을 폭격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인 지난 3월 점령한 유럽 최대 규모의 자포리자 원전에는 이달 5∼6일에 이어 지난 11일 포격이 발생했다.
러시아는 최근 "19일 또다시 원전이 공격받을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주장했는데, 이보다 하루 늦게 포격이 발생한 셈이다.
이날 우크라이나 남부 보즈네센스크 주거지역에서도 러시아의 로켓포 공격이 이뤄져 어린이를 포함한 12명의 민간인이 다치고 5층짜리 아파트 등 민가가 파괴됐다.
이곳은 우크라이나 남부 피우데누크라인스크 원전과 약 30㎞ 떨어진 곳이다.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 운영사 에네르고아톰은 이날 포격을 두고 "또 다른 러시아의 핵 테러 공격"이라며 "피우데누크라인스크 원전을 장악하려는 러시아가 원전을 노려 쏜 미사일이 마을에 떨어졌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현재까지 해당 원전의 피해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로, 러시아는 이런 언급에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러시아는 전날인 19일에는 크림반도와 남부 헤르손 등 점령지에서 우크라이나의 공격용 드론을 격추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신형 장비로 이번 공격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으며 앞으로 같은 유형의 공격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밤 영상 메시지를 통해 크림반도에서 연이어 발생한 폭발을 에둘러 언급하면서 "다음 주면 우크라이나가 소련에서 독립한 지 31주년"이라며 "(러시아군의) 점령은 한시적이고, 크림반도엔 우크라이나가 곧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달 24일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서 독립한 날이자 러시아의 침공 6개월째 되는 날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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