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 전 2명 이어 또 2명 숨져…실제 아프게 만든 뒤 극진 간호
▶ ‘대리 뮌하우젠 증후군’ 가능성
“아들이 축 늘어져 있어요.”
2019년 8월 일본 가나가와현 야마토시에 거주하는 우에다 아야노라는 여성으로부터 119 긴급구조 요청이 들어왔다. 당시 7세였던 아들 유다이는 이불 위에서 심폐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체온으로 보아 1시간 전에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우에다는 “천식을 앓은 아이가 갑자기 괴로움을 호소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시신을 조사해 보니 아이의 몸에 물리적 압박이 가해진 흔적이 여러 개 발견됐다. 입안 피부는 벗겨졌고 뇌출혈 증상도 확인됐다. 우에다는 아들을 질식사시킨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39세였던 우에다의 자녀가 수상한 죽음을 맞은 건 이번이 무려 네 번째였다. 전 남편과의 사이에 태어난 두 아이는 2002년과 2003년 사이에 각각 생후 5개월과 1개월일 때 세상을 떠났다. 첫째는 우유를 잘못 삼켜서, 둘째는 영아돌연사증후군 때문에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유다이는 우에다가 2012년 동거남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였다. 유다이는 생후 5개월 때도 “아이 호흡이 멈췄다”는 우에다의 신고에 따라 한 차례 구조된 적이 있다. 학대를 의심한 아동상담소는 유다이를 보호하기 위해 2015년 3월까지 보호시설에서 지내게 했다.
유다이가 집으로 돌아간 지 2년 만인 2017년 4월 우에다는 유다이의 동생 야스오가 경련을 일으켰다고 신고했다. 구급대원이 도착했을 때 야스오는 숨진 상태였다. 태어난 지 1년 5개월 만에 세상을 떠난 것이다.
야스오의 부검 결과 사인은 ‘미상’이었다. 하지만 여태까지 세 명의 아이가 수상한 죽음을 맞은 점과 “엄마가 무서울 때가 있다”는 유다이의 증언 등을 고려해 아동상담소는 유다이를 다시 시설에서 보호하기로 했다. 우에다는 “아들을 절대 내줄 수 없다”며 맹렬히 반발했다. 아동상담소는 요코하마 가정재판소에 심판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형제의 사망에 명확한 ‘사건성(범죄 행위와의 관련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기각했다. 2018년 11월 다시 집으로 돌아간 유다이는 결국 1년도 안 돼 숨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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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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