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명 임명…TJ과학고 입시폐지 반대 인사 포함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는 토마스 제퍼슨 과학기술고등학고(TJ과학고)의 새로운 입학전형에 반대해온 인물을 주 교육위원(Board of Education)으로 임명했다.
영킨 주지사는 지난달 30일 수파나 두타(Suparna Dutta) TJ연합 공동대표를 비롯해 사립교육위원회 사무총장 등 총 5명의 교육위원을 임명했다.
TJ과학고의 입학시험 폐지를 반대했던 인물들이 대거 교육위원회에 들어가게 되면서 이와 관련된 논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입학시험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했던 TJ과학고는 흑인과 라티노 학생들이 차별을 받는다는 이유로 2020년 입시를 폐지하고 내신 성적에 기반한 새로운 입학전형을 도입했다. 당시 백인경찰이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살해한 사건으로 흑인인권운동(BLM)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시점에서 민주당 주지사와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청이 강력하게 TJ학고의 입학전형 변경을 추진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공화당 영킨 주지사의 당선으로 정권이 바뀌면서 TJ과학고의 입학전형을 다시 예전 방식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졌으나 지난 4월 연방 대법원은 하급 법원에서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일단 현행대로 유지할 것을 결정했다.
교육 이슈를 앞세워 선거에서 승리한 영킨 주지사는 이번 교육위원 임명을 통해 간접적으로 TJ과학고 입학전형 문제에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그는 “다른 어떤 배경이나 거주지역과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동등한 교육의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며 “버지니아 교육위원회는 검증된 인사를 통해 최고의 교육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새로 임명된 교육위원은 수파나 두타 TJ연합대표, 그레이스 터너 크리시 사립교육위원회 사무총장, 빌 한슨 전 연방교육부 차관보, 앤드류 로더햄 비영리단체 설립자, 앨런 시버트 전 교육감 등이다. 교육위원회의 절반을 자기 사람으로 채운 영킨 주지사는 자신의 교육 관련 공약을 시행하기 위해 적극 행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위원회는 교과서, 교육자료 등을 승인하고 새로운 교육 관련 규정 등을 제기할 수 있다. 이에 일부 의원들은 “공화당 주지사가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며 “교육은 정쟁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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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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