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낙태권을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로 인정하지 않는 연방대법원의 다수의견 초안이 유출된 뒤 미국에서 낙태 약품에 대한 인터넷 검색 횟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린마대학과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주립대(UC)가 29일 미국의학협회저널-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에 발표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대법원 초안 유출 뒤 72시간 동안 구글에서 낙태약에 대한 검색 건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CNN이 30일 보도했다.
그 결과 5월 1∼8일에는 구글에서 피임약에 대한 검색이 약 35만건에 달했다.
특히 낙태를 대폭 제한하는 법률이 있는 주에서 검색량이 더 많이 늘었는데 초안 유출 뒤 72시간 동안 네브래스카주가 누적 검색량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아이오와·미주리주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
낙태 약품은 임신 중절 수술 대신 알약 2정을 복용해 임신을 끝내도록 해주는 약물이다.
출산 관련 싱크탱크 구트마허연구소가 2월 벌인 조사에 따르면 2020년 미국에서 이뤄진 낙태의 54%가 약물을 이용한 것이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위해 구글 검색 트렌드에서 낙태약이란 단어와 낙태약의 제품명에 대한 검색 동향을 조사했다. 이들은 구글이 검색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한 2004년 1월부터 올해 5월 8일까지의 데이터를 들여다봤다.
이번 연구에서는 사람들이 피임약을 구하려고 한 것인지, 혹은 피임약에 대해 공부하려 한 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연구진은 피임약의 경우 처방전이 필요하며 일부 주에서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면서 "인터넷 검색은 사람들이 피임약의 안전성과 효능, 어떻게 구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 구하기 어려워질 때에 대비해 비축해두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연구진은 이어 여성들이 어디에서 낙태약을 합법적으로, 안전하게 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의료 전문가와의 원격진료를 포함해 온라인상에서 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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