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TS 활동 잠정 중단 선언
▶ 9년간 쉼 없는 활동에 피로 누적, RM “성장할 시간 없었다” 토로
솔로 활동 하면서 휴식기 가질 듯… 소속사“해체는 아냐”선긋기

빅히트뮤직 제공
방탄소년단이 데뷔 9년 만에 그룹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K팝의 신화’로 전 세계에 엄청난 팬덤을 거느리며 최전성기를 누려온 것을 고려하면 국내는 물론 전 세계 팝 음악 시장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방탄소년단은 14일 밤 올린 유튜브 영상 ‘찐 방탄회식’에서 “우리는 잠깐 멈추고, 해이해지고 쉬어도 앞으로의 많은 시간을 위해 나아가는 것”이라며 그룹 활동을 당분간 중단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소속사 하이브 측은 “해체는 절대 아니다”면서 “지난 9년간 그룹 활동에 전념하느라 하지 못했던 솔로 활동을 각자 하기로 하면서 잠시 휴지기를 갖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멤버들이 그간의 그룹 활동에 대한 불만을 강도 높게 토로하며 개별 활동에 의욕을 보인데다 일부 멤버는 군에 입대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그룹 활동이 언제 재개될지는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해체 수순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면서 하이브 주가는 이날 20% 이상 폭락했다.
■ 2013년 데뷔, 9년간 쉼표 없는 그룹 활동
방탄소년단은 2013년 데뷔 후 9년간 앨범 발표와 공연 등으로 거의 휴식이 없는 활동을 이어왔다. 멤버들이 장기휴가로 개인적 시간을 가진 건 지난 9년간 2번밖에 없을 정도였다.
RM은 이날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영상 ‘찐 방탄회식’에서 쉴 새 없이 이어지는 활동으로 멤버들이 소진돼 왔음을 시사했다. 그는 “K팝이라는 것과 아이돌 시스템 자체가 사람을 숙성하게 놔두지 않는다”며 “내가 성장할 시간이 없다”고 토로했다. 창작자로서 충분히 준비할 시간이 없이 활동이 이어져왔다는 의미다. 실제로 ’다이너마이트‘ ’버터‘ ’퍼미션 투 댄스‘로 이어지는 싱글은 대부분 외부 작곡가와 작사가의 손으로 만들어졌다. 그렇게 ‘너를 사랑하라’를 주제로 연작 앨범을 내고 세계 청춘의 희망을 9년 동안 노래한 K팝 아이돌 그룹이 결국 탈진했다.
■ 팬데믹에도 멈추지 못한 BTS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세계의 일상이 멈췄을 때도 방탄소년단은 쉬지 못했다. 2020년부터 올해 6월까지 ‘맵 오브 더 솔: 7’ ‘다이너마이트’ ‘비’ ‘버터’ ‘퍼미션 투 댄스’ ‘마이 유니버스’ ‘프루프’ 등 7개의 신작을 연달아 발표했다.
2013년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9년 동안 싱글과 앨범을 포함해 총 24개의 작품을 냈다. 이 중 앨범만 추리면 16개로, 데뷔 후 6개월에 한 번씩 앨범을 낸 꼴이다. “창작의 고통”을 토로하며 1996년 은퇴를 선언한 원조 아이돌그룹 ‘서태지와 아이들’이 활동 4년 동안 낸 앨범 수는 총 네 개. 세계적 조명을 받는 21세기 K팝 시장의 창작 환경이 아티스트의 인권이 외면됐던 20세기보다 열악해졌다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대부분의 K팝 아이돌은 숙소 생활로 사생활을 보장받지 못할 뿐 아니라 시간 단위로 쪼개진 일정으로 원하는 때 제대로 쉬지 못한다. 방탄소년단은 2019년 두 달 동안 첫 공식 휴가를 받았다. 데뷔 후 6년 만에 찍은 첫 ‘쉼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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