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 하루 6천발에 러시아 6만발…우리 포는 들리지도 않아”
▶ 나토 탄약 받았으나 규격 달라 사용 제한… “서방이 포 더 지원해야”
우크라이나 전쟁이 4개월째로 접어들면서 우크라이나군이 탄약과 포가 부족해져 러시아군과의 포격전에서 열세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바딤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자국군의 탄약이 거의 동나고 있다고 전하고 "지금 포격전이 한창이지만 우리는 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방의 무기 지원에 모든 게 달려있다"며 "러시아의 포 10∼15문에 대항하는 우리의 대포는 1문 밖에 없다. 서방이 우리에게 지원한 무기는 러시아의 1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하루 약 5천∼6천 발의 포탄을 쓴다고 전했다.
반면 러시아군은 현재 전투가 집중된 동부 돈바스 전선에서 하루 약 6만발의 포탄과 로켓을 발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전력 차이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이 시간이 갈수록 밀릴 수밖에 없다.
미국 비영리 연구기관 CNA의 러시아 전문가 마이클 코프만은 "이 전쟁은 기동전보다는 포격을 통한 소모전이기에 누가 더 많은 탄을 갖고 있느냐가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탄약을 아낄 수밖에 없어 러시아군의 포격에 같은 수준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수주일 전만 해도 러시아군의 진영에 포탄을 쏟아부었지만, 이제는 곡사포 같은 구체적인 표적에만 포를 발사한다는 것이다.
또 전차를 자주포처럼 사용하는 등 일부 전술을 조정하고 있다.
최근 동부 전선에서 돌아온 우크라이나 군인인 바딤 미스추크는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러시아 포격이 너무 많아 우리 포의 소리는 들리지도 않는다"고 전했다.
서방이 탄약을 지원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사용하는 무기의 규격이 달라 문제다.
우크라이나군 장비는 대부분 구소련 규격으로 나토와 다른 구경의 탄을 쓰기에 나토 탄을 발사하려면 서방의 포가 필요하다. 우크라이나가 계속 서방에 더 많은 포를 요청하는 이유다.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기존 포탄을 거의 다 써버려 이제는 나토 표준 155mm 탄을 쓰고 있다"며 "유럽이 더 작은 구경의 탄도 제공하지만, 유럽도 탄이 떨어지면서 지원량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서방이 제공한 나토 표준 포탄이 우크라이나가 전쟁 전에 보유한 전체 포탄 비축량보다는 많지만 이를 발사할 포가 너무 부족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회의에서 필요한 무기와 방어장비 명단을 제출할 계획이다.
그러나 서방이 더 많은 포를 제공하더라도 우크라이나군이 새 무기체계에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이에 미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무기 훈련 기간을 미군보다 단축하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도 개전 초기와 비교해 무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따르면 러시아의 로켓 공격은 전쟁 첫 달보다 줄어든 하루 10∼14건 수준에 그치고 있다. 국제사회의 제재로 필요한 부품을 확보하지 못해 로켓 생산이 감소한 탓이다.
스키비츠키는 "러시아의 로켓 공격이 훨씬 줄었고 1970년대 구형 소련 무기인 H-22 로켓을 쓰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로켓이 떨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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