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 외무장관, 프랑스 방송과 단독 인터뷰 “민간인 보호 위해 돈바스 진격에 시간 소요”
▶ 젤렌스키, 최전선 하르키우 찾아… 개전 후 처음

방탄조끼를 입은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격전지 하르키우를 방문해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와 도네츠크 등 돈바스를 차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돈바스 지역 우크라이나인들이 ‘네오 나치’의 통치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러시아군이 민간인 보호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침공 초기부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징검다리 역할을 자임했던 터키는 양측 정상과의 통화를 가질 예정이라며 평화협상 재개 가능성을 흘렸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9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생방송된 프랑스 TF1 단독 인터뷰에서 “우리는 나치로부터 우크라이나를 보호한다”며 “모스크바의 절대적이고 최우선 순위는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의 해방”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을 이 지역에서 몰아내 영토를 병합하거나 친러 괴뢰정부를 세우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돈바스 지역 내 우크라이나인들이 본질적으로 네오 나치 정권으로 돌아가는 것을 기뻐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며 “그들은 그들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러시아군은 돈바스 지역의 전략 요충지 세베로도네츠크를 집중 공격하고 있다. 3면을 포위한 채 폭격하면서 주정부 청사를 포함한 이 지역 건물 90%가 파괴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날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주지사는 “상황이 극도로 악화됐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러시아군의 전력 손실이 심각한 수준이어서 전선을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이날 “러시아군은 전적으로 세베로도네츠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러시아군이 여러 군사 작전을 동시에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우크라이나의 반격도 거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접경 최전선이자 제2도시인 하르키우를 전쟁 이후 처음으로 찾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한 프로젝트를 준비해 달라”며 “우리는 이곳을 재건하고 삶을 되찾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그는 이 지역 보안 책임자가 침공 첫날부터 도시 방어에 힘쓰지 않고 이기적으로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했다는 것을 파악하고 해고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르키우를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다. ISW는 우크라이나군이 전쟁 초기부터 고전했던 남부 헤르손과 미콜라이우 인근 전선에서 제한적 반격에 착수했다고도 덧붙였다.
러시아군이 돈바스 지역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진전이 없는 등 전쟁이 끝 모를 장기전으로 접어들면서 평화협상 재개 기류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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