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려진 아이 파는 아기 매매상 상현 역…스타 배우 총출동

영화 ‘브로커’ 속 한 장면 [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8일(현지시간)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송강호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긴 '브로커'는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하고 한국의 스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작품이다.
2018년 '어느 가족'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던 고레에다 감독의 첫 한국 영화로, 송강호를 비롯해 강동원, 이지은(아이유), 배두나, 이주영 등 화려한 캐스팅을 내세워 공개 전부터 국내외에서 관심이 뜨거웠다.
그동안 가족을 소재로 한 영화를 여러 차례 선보였던 고레에다 감독은 '브로커'에서도 가족을 주요 소재로 다뤘다. 베이비 박스를 매개로 만나게 된 다양한 사람들이 점차 가족이 되어 가는 과정이 담겼다.
송강호는 동수(강동원 분)와 함께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아기를 훔쳐다 아이가 필요한 부부에게 판매하는 브로커 상현 역을 연기했다.
엄밀히 따지면 인신매매라는 중범죄를 저지르는 범죄자지만, 나름대로 정해 놓은 기준과 선을 지키는 인물이라 전혀 악역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아내와 딸에게서 외면받은 그는 아들 우성을 버린 젊은 엄마 소영(이지은)과 만난 뒤 아기를 파는 여정에 동행하게 되면서 가족애가 무엇인지 점차 깨달아 간다.
송강호는 '생활 연기'라 불리는 특유의 자연스러운 연기를 바탕으로 상현이 점차 변해가는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특히 소영 모자를 위해 자신에게 엄청난 결과를 몰고 올 선택을 하고 난 뒤 홀로 앉아 짓는 표정 연기가 눈에 띈다.
이런 '유사 가족'의 구성원 한 사람을 연기하는 만큼 전작들과 비교해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송강호는 배우들의 앙상블 속에서 단단하게 중심을 잡아준다.
작품 자체는 지난 26일(현지시간) 공개된 직후 엇갈린 평을 들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브로커'에 평점 5점 만점에 2점을 부여하고 "근본적으로 어리석고, 지칠 정도로 얕다"고 평했다.
영화제 소식지 스크린데일리는 경쟁 부문 진출작 21편 가운데 두 번째로 낮은 점수인 1.9점을 매겼다.
일부 언론에서는 중범죄자인 상현과 동수를 선하고 사랑스럽게 묘사한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이에 대해 "24시간 내내 악하거나 선한 사람은 없다는 게 내 철학"이라며 "'브로커'를 본 후에 인간에 대해 절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송강호도 전날 국내 취재진과 한 인터뷰에서 "장르적으로 접근하면 고레에다 감독의 작품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일종의 표현이고 문법이고 철학이니까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레에다 감독은 현실을 객관적이고 차갑게 보여주지만, 영화를 본 관객들은 따뜻한 마음을 갖게 한다고 생각한다"며 "'브로커' 역시 가족에게서 버림받은 사람들이 모여서 한 차를 타고 여행을 떠나는 여정을 보여주면서 삶의 고귀함을 깨닫게 해주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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