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은 수준서 검토 중”…우크라내 미군배치 불가 방침 바뀔까
미국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다시 문을 연 대사관 경비를 위해 군 파견을 검토하는 가운데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결심에 달린 문제라고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이 23일 밝혔다.
밀리 의장은 이날 국방부에서 화상으로 개최한 '우크라이나 방어 자문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미 대사관 보호를 위해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재투입하는 계획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서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런 계획에 대한 행동 지침 개선과 필요한 사항이 아직 국방장관이나 나에게 제출되지 않았다"면서 "여전히 행동 지침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미군의 우크라이나 재배치는 대통령 결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열흘 전인 지난 2월 14일 키이우의 대사관을 폐쇄하고 인접국인 폴란드로 대사관 인력을 철수시켰다가 러시아가 키이우에서 퇴각한 이후인 지난 18일 3개월여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재개관 이후 미국 대사관은 현재 군이 아닌 국무부 외교안보국이 경비를 담당하고 있다.
전 세계 미국 공관의 경우 해병대가 경비 업무를 맡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이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에 군을 배치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운 것은 러시아의 침공이 이뤄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영토에 미군을 투입하지 않겠다는 기존 원칙 때문이다.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에 맞서 우크라이나에 천문학적인 금액의 무기를 지원하고 있지만, 직접 우크라이나 땅에 군을 들여보내지는 않고 있다.
직접 군을 투입할 경우 러시아와의 충돌 야기로 최악의 경우 제3차 대전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대사관이 문을 연 이상 민간인인 국무부 인력을 보호하기 위한 경비 요원은 필수이며, 전쟁 지역인 만큼 이를 군이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돼 왔다.
이에 대해 예비 검토 단계를 거치고 있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었다.
밀리 의장의 언급은 대사관 보호 명목이라도 결국 우크라이나 땅에 미군이 투입되는 문제인 만큼 이 사안은 군 당국의 판단을 뛰어넘는 것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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